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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는 흐름 속에서 단 한 번의 기회가 금메달로 이어졌죠🔥
3일 오후 7시3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이민성호가 개최국 일본을 1-0으로 꺾었습니다. 2014년 인천 대회부터 이어 온 금메달이 4회 연속이 되었고,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통산 우승도 7회에 올라섰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배준호의 역전 헤더로 준결승 중국전을 짚었는데요. 결승 한일전에서 흐름이 어디서 바뀌었는지 다시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여기서 흐름이 바뀌었죠 — 후반 16분
전반은 탐색전이었습니다. 우리보다 두 살 어린 21세 이하 선수들로 꾸린 일본이 전반 중반 이후 주도권을 잡고 날카로운 슛팅을 이어 갔고, 후반 초에도 한국은 상대 공격에 끌려다녔습니다.
그러다 후반 16분, 오른쪽 측면에서 양민혁이 공을 집요하게 빼앗은 뒤 크로스를 올렸습니다. 박스 안에서 공을 받은 엄지성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이 1-0이 그대로 최종 스코어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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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를 많이 하던 팀이 만든 첫 기회가 곧 결승골이 됐습니다. 이 한 장면은 다시 볼 만해요.
"저희가 계속 주도권을 뺏기는 상황에서 수비를 많이 하고 있었던 터라 저는 하나만 (기회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민혁이가 잘 준 덕분에 좋은 기회가 왔다."
엄지성, 연합뉴스 믹스트존 인터뷰
일본은 안방에서 12년 만의 금메달을 노렸지만 그 한 방을 넘지 못했습니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 한일전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항저우 대회에 이어 세 번째였는데, 세 번 모두 한국이 웃었습니다.
처음과 끝, 모두 엄지성이었어요
대회 첫 경기 해트트릭으로 문을 연 선수가 마지막 경기마저 끝맺었습니다. 와일드카드 3명 중 하나로 합류한 엄지성은 이번 대회 4골 4도움으로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차지했습니다. 시상식이 없는 대회지만, MVP를 뽑는다면 단연 엄지성이라는 평가가 공식 취재진에서도 나왔습니다.
팀의 6경기 무패 행보도 함께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 단계 | 상대 | 스코어 | 승부처 |
|---|---|---|---|
| 조별리그 | 카타르 | 4-1 | 엄지성 해트트릭 |
| 조별리그 | 사우디아라비아 | 2-0 | D조 1위 통과 |
| 8강 | 베트남 | 4-0 | 엄지성의 크로스·코너킥 득점 연결 |
| 준결승 | 중국 | 2-1 | 이영준 동점골, 배준호 역전골 |
| 결승 | 일본 | 1-0 | 엄지성 결승골 |
"이 멤버로 다시 모여 훈련하고 경기할 수 없는 것은 슬프기도 하지만, 원하는 목표를 이뤘기에 나중에 모이더라도 웃으며 기분 좋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엄지성, 연합뉴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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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설욕과 '결과 축구'의 맥락
이 우승이 가볍지 않은 이유가 있죠. 지난 1월 AFC U-23 아시안컵에서 4위에 그치며 비판을 받았던 팀, 대회 기간에는 잔디 문제로 훈련이 뜻대로 되지 않았고 주축 공격수의 합류도 늦었습니다.
준결승 중국전에서는 전반 22분 선제골을 내주며 경기력 우려가 다시 불었지만, 이영준의 동점골과 배준호의 역전골로 뒤집었습니다. 결국 6경기를 모두 패배 없이 완주한 것이 이번 대회의 가장 단단한 기록입니다.
"경기력 문제로 비판도 받았지만, 이번 대회는 결과가 가장 중요했기에 나름대로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이민성 감독, 연합뉴스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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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은 이제 이렇게 흘러갑니다
이민성 감독은 이 대회를 끝으로 U-23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습니다. 축구협회는 LA 올림픽 대표팀을 김은중 감독에게 맡기는 사령탑 이원화를 선택했고요. 이민성 감독은 "이번 대표팀 선수 중 상당수가 A대표팀에 올라가 한국 축구의 도약을 이끌 발판이 마련됐다"고 이 우승의 의미를 붙였습니다.
엄지성은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으며 유럽 생활의 발판을 다졌습니다. 소속팀 스완지시티는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1위로 시즌을 달리고 있고, 그는 "제겐 다시 경쟁이 시작된 것 같다"며 귀국 후 바로 소속팀 경쟁에 뛰어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표팀은 오늘(4일) 오전 금의환향합니다.
엄지성 "하나만 기다렸다…평생 잊지 못할 것" — 연합뉴스 인터뷰 yna.co.kr ↗
준혁의 스포츠 데스크 — 저는 이 대회의 승부처가 전술 카드가 아니라 '기회 하나를 기다린 인내'였다고 봅니다⚽
밀린 경기를 한 번의 크로스와 왼발 슛으로 뒤집는 그림, 이것이 앞으로 A대표팀에서도 그대로 통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스완지에서 1위 경쟁으로 돌아가는 엄지성의 왼발, 시즌 내내 지켜볼 이유가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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