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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6분 47초가 승부를 갈랐다, 1449일 만에 개막전에서 웃은 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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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9일 만에 개막전에서 다시 웃었어요 🏀


4년 넘게 기다린 개막전 승리를 서울 삼성이 4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완성했습니다. 2026-2027 KCC 프로농구 수원 KT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81-76 승리, 김상식 감독의 부임 첫 승까지 함께 가져갔죠.


이 승리를 가른 건 30점 13리바운드를 올린 케렘 칸터가 아니라, 코트에 선 지 1분도 안 된 최성모의 손끝이었습니다. 점프볼 보도 기준으로 그의 출전 시간은 6분 47초. 그 짧은 시간이 승부처를 지났습니다.


여기서 흐름이 바뀌었죠

  1. 4쿼터 종료 56초 전, 삼성은 77-74로 딱 3점 차 리드 중이었습니다.
  2. 종료 1분 25초 전, 저스틴 구탕이 5반칙 퇴장을 당하자 김상식 감독이 최성모를 투입했습니다.
  3. 종료 35초 전, 공격 제한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성모가 수비를 두고 스텝백 중거리슛을 던졌습니다.
  4. 슛이 림을 갈랐고, 79-74. 5점 차가 벌어지며 승부가 기울었습니다.
  5. 삼성은 81-76으로 승리, 2022년 10월 16일 창원 LG전 이후 1449일 만의 개막전 승리를 따냈습니다.
개막전 승리를 이끈 삼성의 4쿼터
개막전 승리를 이끈 삼성의 4쿼터
Source · jumpball.co.kr

플레이 타임이 많지 않다 보니 '내가 못해도 되니까 이것만 딱 하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아무 생각 없이 던졌는데 들어가서 다행이었다.

최성모, 점프볼 인터뷰 중

저는 이 교체가 눈에 들어왔어요. 외국인 선수가 빠진 터너싱 상황에서 벤치 깊은 국내 선수를 꺼내 슛을 쏘게 했다는 건, 김상식 감독의 선택이 그 순간 승부를 갈렸다는 뜻이니까요.


최성모는 이날 4득점에 그쳤지만, 승부처에서 터진 한 방이면 충분했습니다. 그가 경기 후 남긴 말도 인상적이었죠.

'이번 시즌 뭔가 느낌 좋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성모, 점프볼 인터뷰 중

기록으로 다시 보면

선수득점리바운드기타
케렘 칸터30점13개스틸 2, 블록슛 2
크리스 맥컬러19점8개어시스트 3
최성모4점-6분 47초 출전, 결승 스텝백 슛

칸터가 30점 13리바운드에 스틸 2, 블록 2로 골밑을 지배했고, 맥컬러가 19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받쳤습니다. 베이스가 단단한 팀이었기에 벤치의 한 방이 빛날 수 있었던 경기였어요.

케렘 칸터 30점 13리바운드
케렘 칸터 30점 13리바운드
Source · jumpball.co.kr

최하위 평가를 뒤집은 반란

삼성의 시즌 준비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김상식 감독 선임이 늦어지면서 선수들이 오프시즌에 먼저 자체 훈련을 이어가야 했죠.


개막 전 해설위원들이 꼽은 우승 후보는 소노와 DB, '복병'은 현대모비스 만장일치였습니다. 삼성은 그와 별개로 최하위 후보로 평가받던 팀이었죠. 그런 팀이 첫 경기에서 반란을 시작한 겁니다.


최성모는 "감독님께서 팀 플레이와 '원 팀'을 강조하셨다"며 선수들이 지난 시즌보다 더 하나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첫 승이 전력 평가를 다시 쓰게 만드는 출발점이 됐다는 점에서 이번 승리의 의미는 큽니다.

2·3쿼터 더블 포린, 칸터·맥컬러 조합이 무기다

올 시즌은 2·3쿼터에 외국선수 두 명을 모두 출전시킬 수 있는 규정이 적용됐습니다. 어느 때보다 외국선수 두 명의 품질이 시즌을 좌우하는 시즌이라는 얘기죠.


이 규정 속에서 칸터와 맥컬러가 같은 코트에 섰을 때의 삼성은 공격과 수비 양쪽에서 무게중심이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개막전 5점 차 승리의 밑바탕도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개막 주간 경기 장면개막 주간 경기 장면
개막 주간 경기 장면
Source · jumpball.co.kr

반면 지난 3일 부산사직체육관의 공식 개막전 KCC-LG에서는 KCC의 숀 롱이 3쿼터 득점 뒤 판정에 항의하다 T-파울을 받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이적 시즌을 보내며 재편된 각 팀의 외국선수 관리가 벌써 변수로 떠오르고 있어요.


지난 시즌 6위 팀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른 KCC와 지난 시즌 정상대결을 치른 두 팀이 개막부터 강한 중심축을 보여 준 가운데, 그 밖의 팀들이 어떻게 격차를 줄이느냐가 초반 라운드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삼성의 개막전 승리는 그 첫 답이었죠.

다음 경기에서 볼 장면

한 경기로 시즌을 판단할 순 없습니다. 다만 이번 승리가 '우연'인지 '준비된 반란'인지는 다음 두 장면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 김상식 감독의 벤치 운용, 특히 난구 상황에서의 국내 선수 기용이 반복되는지
  • 2·3쿼터 칸터-맥컬러 동시 출전 구간의 득실차 관리
  • 최성모 같은 벤치 멤버들의 승부처 개입 여부

제 눈에 들어온 건 30점의 칸터가 아니라 6분 47초였어요. 다음 경기에서도 이 벤치의 깊이가 보이는지 확인하고 싶네요 🏀

내가 이렇게 소리를 많이 질렀나 싶더라… 선수들에게 고마워

김상식 삼성 감독, 점프볼 보도 중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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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말고 흐름이 바뀐 장면 하나를 다시 짚어요. 야구, 축구, 농구, 대표팀, 해외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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