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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치이카와

귀여운데 왜 이렇게 무섭지🎬 치이카와 첫 극장판, 국내 박스오피스 1위의 비밀

치이카와·하치와레·우사기 극장판 장면 / 출처: 다음뉴스
치이카와·하치와레·우사기 극장판 장면 / 출처: 다음뉴스

귀여운데 왜 이렇게 무섭지, 치이카와. 🎬

지난 9월 30일 국내 개봉한 극장판 치이카와: 인어 섬의 비밀이 개봉 첫날 12만 명을 모시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나무위키 기준으로 10월 5일까지 누적 관객 73만 명이고, 개봉 6일째인 어제(10월 5일)는 예매율 1위를 지켰어요. 귀여운 캐릭터 영화가 어떻게 이 흥행을 만들었는지, 그 비밀을 한번 파 보려고요.

예고와 관객 반응을 읽다 보면, 귀여운 세계가 남기는 여운이 생각보다 깊다는 말이 계속 따라붙어요. 🍿


🍚 보수 100배의 유혹, 귀여운 얼굴의 다크동화

치이카와는 일본 일러스트레이터 나가노가 2020년부터 SNS에 연재한 만화이고, 국내에서는 '먼가 작고 귀여운 녀석'을 줄인 먼작귀로 불려 왔어요. 하지만 얼굴이 귀여울 뿐, 이 친구들이 사는 세계는 꽤 서늘해요. 풀 뽑기와 괴물 토벌로 생계를 이어가고, 자격증 시험에 떨어지기도 하는 '일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라서 어른들이 보면 은근히 등골이 서늘해지죠.

이번 극장판은 '보수 100배, 한정판 라면과 디저트 제공'이라는 달콤한 제안에 이끌려 인어섬으로 떠나는 치이카와와 친구들 이야기예요. 그런데 도착한 섬에 기다리고 있던 건 거대한 세이렌, 그리고 그와 얽힌 섬 주민들의 소름 돋는 비밀이었어요. 귀여운 얼굴이 전부였다면 이 영화는 히트칠 수 없었을 거예요. 알고 보면 이건 아이들의 모험담이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다크동화거든요.

모몽가와 친구들 장면 / 출처: 치이카와 보도 사진
모몽가와 친구들 장면 / 출처: 치이카와 보도 사진

🎵 세로로 읽으면 무서워지는 섬의 노래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치는 '섬의 노래'예요. 겉으로 듣기엔 맛있는 음식을 찬양하는 귀여운 아카펠라 노래인데, 음절을 세로로 읽으면 완전히 다른 무서운 메시지가 숨겨져 있어요. 치이카와 일행이 섬에 도착해 마음껏 즐기는 장면에서 흥겹게 나오는 이 노래가, 사실을 알고 나면 전혀 다른 곡으로 들리기 시작해요.

저는 이 장치가 이 영화의 정체를 가장 잘 보여 준다고 생각해요. 말랑말랑한 캐릭터와 밝은 색감 뒤에 이렇게까지 서늘한 여운을 숨겨 놓을 수 있다니. 귀여움과 섬뜩함 사이의 이 오묘한 균형이 제가 이 영화에 마음을 빼앗긴 지점이에요.

모래 위 치이카와 일행과 그림자 / 출처: 다음뉴스
모래 위 치이카와 일행과 그림자 / 출처: 다음뉴스

🥀 치이카와가 마지막에 침묵한 이유

이 영화가 제 기억에 가장 오래 남을 지점은 결말이에요. 마지막 장면에서 치이카와는 떠나려는 배 안에서 뭔가를 떠올리다가, 결국 미소 지으며 떠나요. 그 과정에서 그가 눈치챘을 진실은 굳이 대사로 말해 주지 않아요. 잔혹함도, 공포도 직접 보여 주지 않지만 그렇게 침묵으로 넘어가는 순간이 오히려 더 오래 마음에 걸려요.

선과 악이 뚜렷하게 나뉘지 않는 이야기라서 한쪽을 옳다고 단정하기도 어려워요. 복수와 죄책감, 그리고 영원히 함께하겠다는 약속이 어떤 비극으로 이어졌는지 알고 나면, 귀여운 외모가 오히려 이 이야기의 가장 잔혹한 위장처럼 보이거든요. 이 결말은 몇 번을 떠올려도 씁쓸해서, 그래서 다시 보고 싶어지는 영화예요.

🎧 톰과 제리처럼, 음악이 이야기를 만드는 영화

연출 면에서 놓치기 아까운 부분이 하나 더 있어요. OST는 TV판 치이카와부터 이어져 온 토쿠마루 슈고가 맡았는데, 그는 이번 극장판에서 톰과 제리처럼 화면과 음악을 맞추고 싶었다고 해요. 그래서 톰과 제리 음악으로 유명한 스콧 브래들리를 연구한 작곡가까지 함께 불러 공동 작곡했대요.

그래서 이 영화는 노래 하나가 곧 서사가 되는 구조예요. 같은 멜로디가 장면에 따라 명랑하게, 때로는 섬뜩하게 변주되면서 이야기의 온도를 바꿔요. 음악이 떡밥이 되는, 연출적 재미가 은근히 촘촘한 작품이에요. 치이카와가 마지막으로 곱씹는 '진짜 엔딩'까지 있다는 점도 이 영화의 묘미예요.

치이카와 등장인물 군상 / 출처: 치이카와 보도 사진
치이카와 등장인물 군상 / 출처: 치이카와 보도 사진

📊 일본 천만 영화, 한국서도 1위

구분일본한국
개봉일2026년 7월 24일2026년 9월 30일
누적 관객약 1,155만 명(세계일보 기준)약 73만 6,009명(10월 5일, 나무위키 기준)
박스오피스올해 일본 박스오피스 1위개봉 첫날 1위, 10월 5일 예매율 1위

일본에서 올해 가장 흥행한 영화가 치이카와 극장판이라는 사실, 조금 놀라실 수도 있어요. 이코노미스트는 이 열풍을 '불안한 시대'의 반영으로 분석했어요. 노동과 생존, 작은 불안을 귀여운 얼굴로 그려 내는 치이카와의 세계가 지금 세대의 마음을 건드린 거죠. 그래서 이 영화는 아이들 영화로 시작해 어른들의 영화로 끝나요.

국내에서도 이 흥행 열기가 이어지고 있어요. CGV 에그지수 95%, 관람 후 굿즈를 받으려는 오픈런까지 생겼다고 하니, 이번 주말 극장에서 만나 볼 작품을 고민 중이라면 잊지 말고 치이카와를 체크해 보세요. 전체 관람가라서 아이와 함께 보기에도, 혼자 깊은 여운을 즐기기에도 좋은 영화예요. 🍿

🌙 윤슬의 취향, 마지막 한마디

이 영화는 귀엽습니다. 그런데 귀엽기만 하지는 않아요.

웃음소리와 함께 관람을 시작하지만, 크레딧이 올라갈 즈음에는 어딘가 묵직한 질문을 안고 극장을 나오게 돼요.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하는 영원함이 정말 축복일까,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선택은 어디까지가 옳은 걸까. 이런 질문을 귀여운 캐릭터를 앞세워 던지는 영화는 흔치 않아요.

저는 이 영화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귀여운 얼굴의 어른 동화라고 부르고 싶어요. 치이카와의 세계관을 이미 좋아하는 분이라면 당연히, 그렇지 않은 분이라면 오히려 처음 만나는 신선한 충격이 더 클 거예요. 주말 영화 선택이 고민된다면 이 작품, 후회 없으실 거예요. 🌙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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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보다 오래 남는 장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영화, 드라마, OTT 신작과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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