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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벤치에 앉은 김혜성, 그라운드의 김하성, 다저스가 그를 로스터에 올린 이유 ⚾

한 시리즈에 한국 선수 네 명이 아니라, 한 경기의 양쪽 라인업에 키움 히어로즈 출신 키스톤 콤비가 둘 다 들어가 있습니다.

2026 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다저스와 애틀랜타의 맞대결이죠. 애틀랜타는 4일(한국시간) 1차전을 3-5로 내줬다가 5일 2차전에서 3-2로 되갚았고, 시리즈는 1승 1패 원점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 2차전을 앞두고 표를 달라는 목소리가 나온 이유가 하나 있죠. 김하성(애틀랜타)과 김혜성(LA 다저스), 예전 키움에서 함께했던 두 사람이 같은 무대의 적으로 만났습니다. 로스터 발표는 10월 3일이었고, 시리즈는 다저스타디움 2연전을 마치고 애틀랜타로 넘어갑니다.


선발 출전한 김하성, 벤치를 지킨 김혜성

한국 시간 10월 4일 오전 5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 애틀랜타의 선발 라인업 9번 유격수 자리에 김하성이 있었습니다.

성적은 1타수 무안타 1볼넷이었어요. 3회초 헛스윙 삼진, 6회초 볼넷으로 출루, 8회초 대타 레인 토머스와 교체. 안타는 없었지만 시즌 막판 와일드카드에서도 기록한 '출루 한 개'는 이 경기에서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출처 · 스쿠벌 6이닝 1실점 다저스, NLDS 기선 제압…김하성 1볼넷 · 연합뉴스

같은 그라운드, 반대쪽 벤치에 김혜성이 있었죠. 다저스는 5월 말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던 김혜성을 NLDS 26인 로스터에 전격 포함시켰지만, 이날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습니다.

2차전(한국시간 10월 5일)에서는 두 사람 모두 출전하지 않았어요. 2차전 자체가 애틀랜타 레이 커를 오프너로 세운 '불펜데이'였고, 다저스도 블레이크 스넬 이후 불펜 여섯 명이 등판한 투수전이었습니다. 빅리그 감독들이 이 시리즈를 얼마나 조심스럽게 바라보는지가 운용 그 자체로 보이는 경기였죠.

그 결과 애틀랜타가 3-2로 반격에 성공, 시리즈는 원점. 스넬이 3⅔이닝 5볼넷 1실점으로 흔들린 다저스는 9회말 프리먼·먼시의 솔로포로 추격했지만 한 점이 모자랐습니다.


왜 딱 김혜성일까, 다저스가 계산한 카드

로스터 발표를 앞두고 미국 유력 매체 '디 애슬레틱'이 낸 평가가 저는 눈에 들어왔습니다. 김혜성이 로스터에 오르는 건 타격 때문이 아니라 주력 때문이라는 거죠.

"김혜성이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타격 때문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는 다저스 야수진 중 그 누구보다도 빠르고 탁월하게 달릴 수 있기 때문"

디 애슬레틱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 (머니투데이 보도, 10월 3일)

같은 매체는 경기 후반 대타나 유망주가 투입되는 상황에서 2대 1 교체 때 내야 수비 공백을 메우는 카드로 김혜성을 꼽았습니다. 이어진 평가가 더 재밌었어요.

"포스트시즌에서 도루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싶다면, 그저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물어보면 된다"

디 애슬레틱 케이티 우 기자 (머니투데이 보도, 10월 3일)

2004년 ALCS, 로버츠 감독의 9회말 도루 하나가 보스턴의 기적적인 리버스 스윕을 연 장면이죠. 현지 매체들은 김혜성이 이미 다저스 선수단에 합류해 대주자로만 시뮬레이션 게임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빅리그에서 그 역할로 준비 중이라는 뜻이에요.


기록으로 다시 보는 1·2차전

구분1차전 (10.4, 다저스타디움)2차전 (10.5, 다저스타디움)
스코어다저스 5-3 승애틀랜타 3-2 승
시리즈 전적다저스 1승 리드1승 1패 원점
승리투수스쿠벌 (6이닝 2안타 1실점 7K)딜런 리 (⅔이닝 무실점)
김하성9번 유격수 선발, 1타수 무안타 1볼넷결장
김혜성26인 로스터 포함, 출전 없음출전 없음
다음 경기3차전 10.7(수) 오전 7시, 애틀랜타 (FS1)4차전 10.8(목) 오전 7시, 애틀랜타

1차전을 다시 보면 다저스가 승부를 만든 건 마운드였습니다. 8월 트레이드 마감 직전 영입한 스쿠벌이 6이닝 2안타 1실점 7탈삼진으로 애틀랜타 타선을 묶었고, 타선은 에르난데스 선제 2점포에 터커·먼시의 홈런이 이어지며 5-1까지 달아났죠.

2차전은 정반대의 그림이었습니다. 애틀랜타는 커(2⅔이닝 무실점) 이후 불펜을 총동원해 스넬을 이긴 것이고, 득점은 1회초 듀본의 내야안타 때 아쿠냐 주니어가 밟은 선취점과 5회초 폭투 사이 해리스 2세의 홈인, 7회초 올슨·해리스 2세의 연속 안타로 만든 세 점이 전부였어요.

단기전에서는 장타 한 방보다 출루 한 개와 주루 판단 하나가 시리즈를 뒤집는다는 게 이 두 경기가 남긴 인상입니다. 다저스는 두 경기 내내 안방에서 한 점 차로 지거나 이겼고, 애틀랜타는 한 점 차에서 이겼죠.


다음 경기, 저는 여기 보고 싶었어요

시리즈는 애틀랜타로 넘어갔습니다. 3차전은 한국시간 10월 7일(수) 오전 7시, 4차전은 10월 8일(목) 오전 7시, 필요하면 5차전이 10월 9일(금) 오전 9시에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일정이었어요.

제가 본 첫 번째 포인트는 김하성의 타순과 출루입니다.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볼넷과 득점을 기록했고 1차전에서도 볼넷 한 개를 골랐어요. 하위 타선에서 출루하면 상위 타선인 아쿠냐·올슨과 연결되는 흐름이 만들어지는데, 애틀랜타 타선이 스쿠벌 이후에도 다저스 선발진을 상대로 점수를 뽑아낼 수 있는지가 시리즈의 향방을 가르는 지점이었어요.

두 번째 포인트는 김혜성입니다. 2차전은 불펜데이 투수전이었기에 두 사람 모두 그라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시리즈가 접전으로 흐를수록 김혜성 카드의 가치는 커져요. 대주자·수비 교체 자원은 한 점 차 경기에서 더 빛나니까요. 도루 하나, 대주자 홈인 하나가 9회를 바꾸는 장면이 나오는지가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궁금한 지점이었어요.

저는 이 한 점 차 시리즈가 결국 김혜성의 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어요. 다저스 로스터에 김혜성이 있고 애틀랜타 로스터에 김하성이 있는 이상, 이번 가을야구에서 히어로즈 더비가 실제 플레이로 나올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었어요. 3차전 새벽 알람, 맞출 가치가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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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말고 흐름이 바뀐 장면 하나를 다시 짚어요. 야구, 축구, 농구, 대표팀, 해외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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