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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발밑의 작은 풀을 다시 보는 시간, 국립수목원 잡초 전시 🌿

국립수목원 잡초 전시 체험 공간 / 출처: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잡초 전시 체험 공간 / 출처: 국립수목원

제비꽃이 피는 계절이 아직 두 달이나 남았네요 🌿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9월 30일부터 11월 29일까지 국립수목원 어린이정원에서 관람객 참여형 전시 「작지만 위대한 존재, 잡초」를 엽니다. 평소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잡초를 자세히 관찰하고 식물의 생김새와 생태적 가치를 보자는 기획이에요.

전시가 아직 한 달 반이나 계속된다는 게 첫 신호예요. 시든 잎만 보던 저도, 흙을 파헤치지 않고 흙 위만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


보여준 건 세 종류, 이름에서 시작됐어요

전시 공간에는 제비꽃, 좀씀바귀, 미나리냉이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식물을 소재로 한 식물 세밀화 작품이 걸려 있어요. 세밀화는 물감을 얇게 바르는 쪽이라, 잎맥 하나가 스치는 방향까지 읽히거든요.

국립수목원 잡초 전시관 내부 / 출처: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잡초 전시관 내부 / 출처: 국립수목원

보도자료는 이 전시가 평소 지나치기 쉬운 잡초를 자세히 관찰하고, 식물이 지닌 생김새와 생태적 가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됐다고 설명해요. 즉, 이름 모르는 풀을 지우는 대신 이름을 알아보는 것이 이번 전시의 출발점이에요.

만지고, 찍어보면 글자가 남는 이유 🖐

전시에는 두 가지 체험이 있습니다. 잡초 5종의 '목판 탁본' 체험과, 잡초 4종의 '도장 겹쳐 찍기(레이어드 스탬프)' 활동이죠. 손바닥으로 잎맥을 짚고, 도장을 포개서 형태를 남기는 방식이에요.

풀꽃 스탬프 체험과 잡초 퇴비 안내판 / 출처: 국립수목원
풀꽃 스탬프 체험과 잡초 퇴비 안내판 / 출처: 국립수목원

설명에는 관람객이 잡초의 진짜 이름을 알아보고, 저마다 다른 생김새와 형태적 특징을 스스로 관찰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돼 있어요. 관찰하게 하는 가장 단순한 도구가 눌러 찍기였다는 게 재밌어요. 지우는 것보다 남기는 게 먼저니까요.

뿌리 대신, 퇴비 설명판 하나가 걸려 있어요 🌾

전시에는 국립수목원에서 실제로 추진 중인 '잡초를 활용한 퇴비 만들기 연구'를 소개하는 설명판도 함께 배치했어요. 잡초가 단순히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자원으로 다시 쓰일 수 있다는 과정, 그리고 자연 순환을 설명하는 자리예요.

잡초가 단순히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자원으로 다시 활용될 수 있는 과정과 자연 순환의 의미를 관람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 보도자료(2026. 9. 30)

제비꽃과 미나리냉이는 여러해살이풀이에요. 가을에 잎이 내려앉아도 뿌리줄기는 남고, 서늘해진 흙에서 다시 잎을 밀어요. 그래서 잎만 보고 계절을 읽으면 놓치는 게 생겨요. 흙을 살짝 긁어 봤을 때 하얀 뿌리가 보여도, 뜯어 버리지 말고 그대로 두세요.

베란다에서 오늘 해볼 관찰 4가지 ✍

  • 화분 가장자리 흙을 손끝으로 눌러 본다 — 눅눅하면 물주기 신호, 바짝 마르면 물받침을 본다
  • 지나치게 익숙한 풀 하나에 이름을 지어 본다 — 표찰 하나가 관찰을 계속시켜 줍니다
  • 제비꽃·좀씀바귀·미나리냉이처럼 여러해살이라 안심하는 풀은 흙속 줄기가 보이는지 살핀다
  • 잎을 뜯긴 자리 옆에 손가락을 댄다 — 바람에 눕는 잎과 드디어 제자리 찾은 잎, 두 상태를 나눠 적어둔다

물주기나 배수는 결국 흙의 문제가 돼요. 흙 위를 먼저 보고, 그다음에 물을 주는 순서가 편했어요. 오늘은 흙 위만 본다고 정해 두었어요.

전시가 말한 것, 그리고 제가 보고 싶은 것

국립수목원 전시교육연구과장 배준규 씨는 이렇게 말했어요. "이번 전시는 발밑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잡초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생태적 역할을 새롭게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이며, 가을철 수목원을 찾는 어린이와 가족들이 식물의 숨은 가치를 직접 체험하기를 바란다고 했어요. 저도 같은 마음으로, 우리 집 현관 밖 흙부터 다시 들여다봐야겠어요.

산림청 보도자료 원문 보기, 「작지만 위대한 존재, 잡초」www.forest.go.kr ↗

오늘 화분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신호를 하나만 고른다면, 물을 줄이고 바람을 조금 더 세게 준 다음 새 잎을 기다리는 거예요. 흙이 마르고 난 다음에야 다음 잎의 모양이 또렷해지니까요. 내일은 그 작은 잎을 손바닥에 담아 보려고요 🌱

참고 자료

베란다 정글 🌿

새잎이 하는 이야기를 천천히 들어 보는 반려식물과 베란다 가드닝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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