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게 솟은 분홍 꽃대가 초가을의 시작을 말해 줘요 🌸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9월 '우리의 정원식물'로 분홍바늘꽃을 선정했습니다. 10월 첫째 주 베란다 정글에서는 이 꽃의 꽃대와 향기, 그리고 씨앗에 담긴 계절 신호를 읽어 봤어요. 🪴
곧게 선 꽃대가 먼저 이야기해요 🌸
국립수목원 발표에 따르면 분홍바늘꽃은 여름이 지나고 바람이 서늘해지는 8월 말부터 9월까지, 줄기 끝에 기다란 이삭 모양으로 진한 분홍색 꽃을 피우는 바늘꽃과의 숙근성 다년초입니다. 1m 이상 곧게 자란 줄기를 따라 꽃이 무리 지어 피어나면, 초가을 화분과 정원에 뚜렷한 계절감이 생깁니다.
이름도 재미있어요. 얇고 길쭉한 열매의 모습이 바늘을 닮아 '분홍바늘꽃'이 되었는데요. 꽃이 지고 열매가 익어 가는 지금, 이름 붙은 이유가 고스란히 눈에 보입니다.
고산의 아이, 더위는 조금 어려워해요 ☀️
분홍바늘꽃은 고산성 식물이라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등 높은 산지의 햇볕이 잘 드는 양지와 자갈밭, 숲 가장자리에서 자랍니다. 홍천군농업기술센터의 재배 안내에 따르면 추위와 습기에는 강하지만 더위에는 약한 식물입니다.
베란다에서 가꾼다면 바람이 잘 통하고 반그늘이 지며, 보습과 배수가 양호한 사양토가 어울립니다. 다년초 특성상 키가 1~1.5m까지 자라므로, 5월 중순에 한 번 적심하면 꽃가지가 늘어나고 아담하게 가꿀 수 있어요.
| 항목 | 확인된 내용 | 기준 |
|---|---|---|
| 분류 | 바늘꽃과 숙근성 다년초(여러해살이) | 산림청 국립수목원 |
| 개화 | 8월 말~9월(수목원 발표) / 7~8월(중부 지역 재배 안내) | 국립수목원·홍천군농업기술센터 |
| 자생지 | 강원도 등 높은 산지의 양지·자갈밭·숲 가장자리 | 산림청 국립수목원 |
| 재배 조건 | 바람이 잘 통하고 반그늘, 보습·배수 양호한 사양토 | 홍천군농업기술센터 |
| 추위·더위 | 추위와 습기에 강함, 더위에는 약함 | 홍천군농업기술센터 |
꽃만이 아니라 향도 이 꽃의 매력이에요. 잎과 줄기를 가볍게 스치거나 손으로 문지르면 상쾌한 향이 나고, 개화기에는 꿀벌과 나비가 찾아오는 밀원식물입니다. 화분 하나로 베란다에 벌레 소리까지 들려오는 작은 생태 정원을 만들 수 있어요.
분홍바늘꽃은 선명한 분홍색 꽃과 은은한 향으로 초가을 정원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해주는 우리 자생식물
김혁진 산림생물자원활용센터장, 산림청 국립수목원 발표
지금은 열매와 씨앗의 계절 🌾
열매는 9월 중순부터 10월에 익어 꼬투리가 벌어지는데, 그 안에 솜털이 달린 아주 작은 씨앗이 들어 있습니다. 꽃을 본 화분이 있다면 지금이 씨앗 채취와 번식을 준비할 때예요.
- 9월 중순~10월, 꼬투리가 벌어질 때 솜털 달린 씨앗을 채취한다
- 받은 씨앗은 바로 파종하거나, 4℃로 저장했다가 봄에 뿌린다
- 뿌리가 옆으로 잘 퍼지므로 봄·가을에 뿌리를 3마디씩 잘라 꺾꽂이하면 번식이 잘 된다
- 줄기 마디와 뿌리 부근에서 새순이 잘 돋으니 가을에 포기나누기도 가능하다
씨앗을 뿌린 뒤에는 5일 정도 지나면 싹이 나기 시작한다고 하니, 초보 화분집사도 한 번쯤 도전해 볼 만한 번식력이에요.
다음에 볼 신호, 새봄은 여기예요 👀
이번 소식에서 가장 궁금한 지점은 개화 시기입니다. 중부 지역 재배 안내에는 7~8월 개화로, 국립수목원 발표에는 8월 말~9월로 적혀 있는데요. 같은 식물이라도 고도와 기온이 꽃 시계를 조금씩 다르게 맞춰 주는 셈이라, 어디에 두고 가꾸느냐에 따라 피는 때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내 화분에서 볼 신호는 세 가지로 좁혀 봤어요.
- 꽃대 곁마디와 뿌리 부근에서 새순이 도는지 (번식 준비 신호)
- 꼬투리 색이 변하며 갈라져 벌어지기 시작했는지
- 잎을 가볍게 스쳤을 때 상쾌한 향이 여전히 살아 있는지
내일은 우리 화분 밑둥의 꼬투리부터 한 번 볼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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