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간에 서 있는 동선을 상상하게 되네요🖼️
설명을 다 듣는 순간, 오히려 더 설명되지 않는 무언가가 남지 않나요?
오늘은 인사아트센터 지하 1층 제주갤러리에서 열리는 두 사람의 작업을, 안내 글을 따라 적어볼게요. 전기숙·정은혜 《날개가 한 번 펄럭일 때》가 9월 24일(목) 개막해 10월 12일(월)까지 열립니다.
닫기까지 엿새가 남았어요. 그 안에 넣고 싶은 주말 동선을 미리 짜 두려고요.
'마법'을 다시 정의한 두 사람의 시선
이 전시의 큐레이터는 제주갤러리 정현미 큐레이터예요. 그분의 글은 자연을 어디에서 설명을 멈추는지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마법'은 초자연적인 힘이 아니라,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현상 속에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경이로움을 의미한다.
정현미 큐레이터(제주갤러리), 인사아트센터 전시 소개
과학은 씨앗이 싹을 틔우는 과정부터 균류와 식물의 신호, 새의 이동과 물의 순환까지 끊임없이 설명해왔습니다. 그런데 하나를 이해할 때마다 그 이면에 또 다른 관계가 드러나고, 설명은 오히려 자연의 신비를 더 멀리 확장한다고 적어요.
설명이 늘 정답에 가까워진다는 제 감각과는 조금 다른 설명이라서, 오히려 더 궁금해졌습니다.
섬에서 포착한 것, 되짚어 거둔 것
두 작가의 방향이 참 잘 갈립니다. 전기숙은 섬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말과 풀, 꽃과 곤충, 균류와 미생물처럼 서로 다른 존재들이 얽히고 움직이는 생태계를 포착합니다. 하나의 중심 없이 동시에 일어나는 수많은 움직임을, 개별적인 존재들의 집합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거대한 관계의 망으로 봅니다.
정은혜는 방향이 조금 다릅니다. 자연으로부터 받아온 것과 자연에 남긴 것을 되짚으며, 인간이 자연에 끼친 해악을 다시 거두어들이고 관계를 새로 세우는 과정을 작업에 담아냈어요. 한쪽은 관계망의 현장이고, 한쪽은 그 관계의 책임입니다.
둘 다 자연을 더 해석하려 드는 게 아니라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작업이에요. 이름 붙이기도, 설명하기도 전에 그저 바라보고 귀 기울이는 것. 큐레이터는 그 태도를 전시의 출발점으로 직접 씁니다.
이름 붙이기 전에 바라보고, 설명하기 전에 귀 기울이는 태도. 《날개가 한 번 펄럭일 때》는 그 작은 멈춤을 통해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는 전시다.
정현미 큐레이터(제주갤러리), 인사아트센터 전시 소개
몇 시에 갈까요, 주말에는 몇 층을 돌까요
전시는 인사아트센터 지하 1층 제1전시장에 있습니다. 부산이 아니라 인사동 한복판이죠. 인사아트센터는 지상 6층과 지하 1층에 총 10개의 전시장과 인사동 조망이 가능한 테라스를 갖춘 건물입니다.
| 항목 | 내용 |
|---|---|
| 전시 | 전기숙·정은혜 《날개가 한 번 펄럭일 때》 |
| 기간 | 2026. 9. 24(목)~10. 12(월) |
| 장소 | 인사아트센터 지하 1층 제1전시장 · 제주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
| 관람시간 | 매주 화요일은 전시 교체일, 그 외 10:00~19:00 |
| 요금 | 무료 |
| 문의 | 인사아트센터 02-736-1020 |
요금이 무료라 부담 없이 들르기 좋고, 관람 시간은 여유 있게 잡으면 한 시간 정도라고 안내돼 있어요. 근데 한 가지 꼭 기억해 두실 점이 있습니다. 인사아트센터는 매주 화요일이 전시 교체일이라, 오늘(10월 6일, 화)에는 지하 1층 전시장이 닫혀 있습니다. 놓치기 싫으면 월요일로 잡는 편이 안전합니다.
- 전시장소: 인사아트센터 지하 1층 제1전시장(제주갤러리)
- 주관: 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 · 제주갤러리 기획전
- 예약: 별도 예약 안내 없음, 선착순 입장
- 전시장 성격: 여러 사람이 함께 감상하는 공공장소, 정숙 관람 및 사진촬영 주의
설명을 다 따라가기보다, 잠시 이름 붙이는 걸 멈춰 보고 싶어졌어요.✨
저는 10월 10일(토) 오전에 인사를 보고 올라와 인사동의 점심으로 넘어가는 동선을 그릴 것 같아요. 전기숙의 섬과 정은혜의 되짚는 시선이 각각 어디서 붙는지, 지하 1층의 낮은 천장 아래에서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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