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리 캐스크만으로 12년, 벤로막이 새로 세운 간판 🥃
스페이사이드 포레스의 벤로막이 9월, 처음부터 끝까지 퍼스트 필 셰리 캐스크로 숙성한 12년을 새 대표 병으로 내세웠어요.
9월 3일 글로벌 공개에 이어, 23일에는 국내 수입사 아영FBC를 통해 상시 라인업 '시그니처 레인지'에 올라왔어요.
🥃 1898년 증류소의 새 좌표
벤로막은 1898년부터 술을 빚어 온 스페이사이드의 전통 싱글몰트 증류소예요. 스카치 명가 고든앤맥테일이 운영하는 곳이고요.
국내에는 10년, 15년, 캐스크 스트렝스로 얼굴을 알렸는데, 이번 12년은 그 상시 라인의 새 플래그십 자리에 올라섰어요.
| 항목 | 내용 |
|---|---|
| 브랜드 | 벤로막(Benromach), 스페이사이드 포레스 |
| 숙성 | 퍼스트 필 셰리 캐스크 전용, 12년 |
| 도수 | 46% |
| 여과·색 | 논칠필터드 |
| 가격 | 국내 10만 원대(출시 보도 기준), 영국 £49.50 |
| 국내 출시 | 아영FBC, 2026년 9월 23일 발표 |
10만 원대에 퍼스트 필 셰리 12년에 논칠필터드라면, 이번 계절 가장 성의 있는 설계라고 생각해요.
🍯 향은 여기서 갈리겠어요
노즈에는 시나몬 롤빵과 졸인 건포도의 따뜻한 향이, 이어서 진저와 버터스카치, 시트러스와 코코아의 흔적이 온다. 팔레트에는 풍성한 과일케이크가 진하게 자리한다.
벤로막 공식 테이스팅 노트
노트를 따라가면 향의 순서가 보여요. 처음 쓰는 셰리 통의 건포도와 버터스카치가 먼저 앉고, 진저와 코코아가 그 위를 가볍게 스쳐요.
그 아래에는 벤로막 특유의 은은한 피트 스모크가 깔려요. 셰리 과실을 지우지 않고, 해외 매체도 이 겹침을 이번 병의 질문으로 세웠어요.
"피트 스모크가 퍼스트 필 셰리 캐스크를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The Whiskey Wash, 2026년 9월
제 답은 이래요. 스모크가 단맛을 지우기보다, 졸인 과실의 달콤함에 그을린 결을 하나 더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향이 진해지기보다 한 톤 어두워진다고 볼게요.
🛢️ 숙성 통의 비율이 바꾼 것
기존 벤로막 10년은 버번 캐스크 80%, 셰리 캐스크 20%로 숙성한 뒤 마지막 1년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피니시를 거치는 설계였어요.
이번 12년은 그 비율 자체를 없앴어요. 모든 통이 처음 셰리를 담았던 퍼스트 필 셰리 캐스크. 피니시로 얹던 셰리를 12년 내내 깔아 준 거예요.
그래서 이 병은 벤로막의 가벼운 결을 지키면서도, 셰리 위스키를 찾는 잔으로 넘어오는 자리에 있어요. 같은 라인업 안에서 성격이 갈라진 셈이에요.
🍽️ 이 잔 옆에 놓는다면
- 호두와 살라미를 곁들인 견과 플래터. 졸인 건포도 향이 견과의 기름진 결과 만나요.
- 다크초콜릿이나 초코 타르트. 코코아 힌트를 그대로 이어 주는 짝이에요.
- 계피를 푼 바클라바나 크림 브륄레. 시나몬 롤빵 향이 디저트 위로 퍼져요.
- 블루치즈 한 점. 버터스카치의 단맛이 짠맛을 받아 줘요.
저라면 이 잔을 디저트 옆에 두겠어요. 졸인 과실과 계피의 향은 식사가 끝난 뒤, 단 하나만 남는 자리에 잘 앉거든요.
10만 원대 셰리 캐스크가 이 정도 결을 준다면, 가을 밤의 기본 병으로 한 자리는 충분하다고 봐요 🥃
이번 12년은 상시 라인업에 들어왔으니, 서두르지 않아도 국내에서 꾸준히 만날 수 있어요.
이미 벤로막 10년이 잔에 있다면, 같은 날 두 잔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시길 권해요. 버번과 셰리의 비율이 사라지는 순간 향이 어디로 가는지가 한 모금 안에서 답해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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