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kr.aving.net
딜, 레몬, 생강, 솔잎이 한 양조장에 모였어요 🍶
안양의 1인 양조장 범계주조가 올해 '대한민국 주류대상' 생막걸리 부문 대상을 받았고, 9월에는 산미와 페어링을 주제로 한 시음회도 이어졌습니다. 탁주 하나가 어떤 접시 옆에서 달라지는지, 확인된 자료 순서로 풀어 봤어요.
🍃 산미의 결을 탐하다, 9월의 시음회
지난 9월 5일, 술달다 커뮤니티 '탁월한밥맛'에서 범계주조 시음회가 열렸습니다. 구성은 범계주조 6종, 토종쌀밥 2종과 식혜 2종, 그리고 페어링 음식이었어요.
참석자 후기는 이렇습니다. "술마다 다른 개성도, 음식과 곁들었을 때 달라지는 맛도 재미있었습니다." 한 양조장의 술 여섯 잔을 식탁에서 순서로 마셔 보는 자리, 저라면 지나치기 어려웠을 것 같네요.
출처 · sooldalda.com
행사 이름부터 '산미의 결을 탐하다'였습니다. 이 양조장의 특징은 산미 자체보다, 부재료를 바꿔 가며 산미를 여러 결로 변주한다는 점이에요. 그 결을 라벨별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 딜리몬 탁주, 딜과 레몬의 11도
올해 '대한민국 주류대상' 우리술 생막걸리 부문 대상을 받은 제품이 딜리몬 탁주입니다. 허브인 딜과 레몬을 핵심 원료로 쓴 이색 전통주예요.
| 제품 | 핵심 원료 | 도수 | 향미의 특징 |
|---|---|---|---|
| 딜리몬 탁주 | 딜, 레몬 | 11도 | 레몬의 상큼한 산미에 딜의 은은한 허브 향, 찹쌀 베이스의 단맛 |
| 세이레 탁주 | 솔잎, 생강, 찹쌀 | 11도 | 21일 발효·한 달 이상 숙성, 묵직한 단맛과 솔·생강 향의 조화 |
| 범계탁주 5 | 요구르트 풍미의 탁주 | 5도 | 새콤달콤하고 청량한 저도수 입문용 |
| 안양연화 | 안양 포도, 쌀 | 미확인 | 화이트 와인 같은 첫맛과 쌀 술의 고소한 피니시 |
| 대호 과하주 | 쌀 소주 가미 | 미확인 | 고소함과 꽃향, 깊은 풍미와 깔끔한 당도 |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첫 향에서 레몬의 상큼한 산미가 두드러지고, 딜 특유의 은은하면서도 달콤한 허브 향이 어우러져 입체적인 풍미를 냅니다. 발효 과정에서 산미와 단맛, 알코올감의 균형을 세심하게 조율했다는 설명이에요.
출처 · biz.chosun.com
딜리몬 탁주는 전통주가 가진 가능성을 확장하고자 하는 시도에서 출발한 제품. 익숙함 속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집중했다.
박성훈 범계주조 대표, 조선비즈 2026.04.28
🌲 세이레 탁주, 21일 발효와 한 달의 기다림
프리미엄 라인인 세이레 탁주는 21일간의 발효와 한 달 이상의 숙성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솔잎과 생강의 은은한 향이 11도 찹쌀 베이스의 묵직한 단맛과 맞물리는 구성이에요.
에이빙뉴스는 이 양조장을 "전통주도 충분히 현대적이고 감각적일 수 있다"는 철학 아래 레몬·딜·생강·솔잎 같은 부재료를 과감히 도입하는 곳으로 소개했습니다. 같은 찹쌀 탁주라도 부재료가 바뀌면 향의 방향이 이렇게 달라집니다. 제가 궁금해하던 지점이 바로 여기예요.
출처 · kr.aving.net
🍇 안양연화, 포도가 돌아온 한 잔
지역 특화 제품 안양연화는 과거 안양의 특산물이었던 포도를 박성훈 대표 가문의 내림술 제법을 표준화한 공정으로 개발한 약주입니다. 쌀로 빚은 술의 맑은 부분과 포도 과즙을 혼합했어요.
향미는 이렇게 설명됩니다. 화이트 와인과 유사한 산뜻한 첫맛, 그리고 쌀 기반 전통주 특유의 고소한 피니시. 이 제품으로 올해 우리술대축제 부재료 약주 부문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테이블 와인 자리에 익숙한 손님에게 우리술을 권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릴 만한 한 잔이네요.
🍽️ 이 접시 옆에 놓는다면
페어링은 실제 잔을 기울인 사람들의 기록이 참고가 됩니다. 양조장 방문기를 남긴 블로거 막덕님은 딜리몬 탁주를 차게 칠링해서 닭구이와 함께 마셨고, 이렇게 남겼어요.
도수는 11도이지만 매섭지 않고, 찹쌀의 단맛과 레몬의 느낌, 입맛을 당기게 하는 딜이 잘 맞았습니다. 빠삐요트나 생선스테이크, 문어나 오징어 같은 해산물 요리와 먹으면 아주 좋을 것 같아요.
네이버 블로그 '술한잔 여행한입'(막덕), 2026.01.18
- 딜리몬 탁주: 기름진 음식, 해산물, 샐러드. 생선스테이크·오징어·문어 같은 해산물 요리
- 세이레 탁주: 드라이한 잔이라 향이 강한 구이와 나란히 두면 산미의 결이 살아납니다
- 범계탁주 5: 매콤한 닭볶음탕·크리스피한 튀김처럼 새콤달콤함이 닿는 접시
- 안양연화: 화이트 와인 자리의 샐러드, 흰살생선 요리
보도 기준으로도 딜리몬 탁주의 상큼한 산미 덕분에 기름진 음식과 궁합이 좋고, 해산물이나 샐러드와도 어울립니다. 전통 막걸리가 주로 한식과 매칭됐다면, 이 탁주는 양식·일식·중식까지 다양한 식탁으로 범위를 넓힌 사례예요.
출처 · m.blog.naver.com
제 취향으로 한 줄 세우면, 가을 안주와 먼저 나란히 두고 싶은 잔은 세이레 탁주입니다. 솔잎과 생강 향은 기름진 구이 옆에서 산미의 결을 드러내고, 딜리몬은 해산물 회나 생선스테이크에서 레몬이 할 일을 대신해 줄 것 같아요.
부재료 하나가 바꾸는 한 잔의 방향 🥃
돌아보면 이 양조장의 소식은 새 원료를 들이는 용기가 아니라, 원료의 결에 대한 질문에서 나옵니다. 같은 찹쌀 탁주에서 레몬과 딜, 생강과 솔잎, 포도로 향의 좌표를 옮기는 시도. 저는 그 안에서 술의 순서를 고민하는 재미를 발견했어요.
저라면 첫 잔은 5도의 범계탁주로 시작해, 회 한 접시 옆에서 딜리몬으로 갈아타고, 구이가 나오기 전 세이레를 꺼내겠습니다. 탁주 여섯 잔이 한 식탁의 처음과 끝을 모두 맡는 구성, 궁금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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