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은 여기서 갈리겠어요🍶
국순당과 여주 고구마 농가가 함께 세운 농업회사법인 국순당 여주명주는 2월 10일, 고구마 증류소주 ‘려驪 2026 병오년 에디션’을 내놓았습니다.
원료는 여주산 고구마 100%. 병 안에서 시간이 얼마나 쌓였는지가 이 잔의 앞뒤를 갈라 놓습니다.
원료 앞에서 손을 멈추는 법
여주명주 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수확 직후 7일 이내에 고구마를 받아들인 뒤, 쓴맛을 내는 양쪽 끝단을 수작업으로 절단해 품질이 좋은 몸통 부분만 원료로 썼습니다.
햇고구마는 1년에 한 번 나오는 물건입니다. 애매한 끝을 잘라내고 몸통을 남기는 이 손질이 40도의 증류주에서 어떤 맛으로 이어질지, 제법과 같이 보고 싶어요.
원료 공급은 여주 고구마 농가가 맡고, 제품 개발과 마케팅·유통은 국순당이 맡습니다. 재료와 조주가 한 지역 안에서 이어지는 구조예요.
동(銅) 증류기와 1000일의 옹기🍽️
제법은 조선시대 문헌의 감저(고구마) 소주 제법을 따랐습니다. 증류는 동 재질 증류기로 진행되며, 단식증류와 상압증류를 써서 전통 증류주 특유의 섬세한 풍미를 그대로 살린다고 회사는 말합니다.
증류한 뒤의 시간이 더 깁니다. 전통 옹기에서 1000일, 다시 말해 약 2년 9개월을 이 병은 그대로 있습니다. 회사의 설명으로는 고구마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깊고 은은한 풍미 위에 1000일 숙성이 더해져 부드러운 맛과 깊고 고요한 향을 얻었다고 합니다.
고구마증류소주 려는 쌀증류소주가 대부분인 우리나라 증류소주 시장에서 10년 넘게 고구마 증류소주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고구마 증류소주 려 2026 병오년 에디션은 전통 옹기에서 1000일 숙성해 풍미가 뛰어나고 디자인도 붉은 말의 힘찬 기운을 담고 있어 병오년 설 선물용으로도 추천한다
국순당 관계자 (뉴스1·매일경제 등 보도 인용)
라벨은 붉은 말입니다. 려(驪)가 검은 말이라는 뜻이고, 병오년의 붉은 말을 라벨에 그대로 옮겼다고 합니다. 디자인이 먼저 들어오는 병은 많지 않은데, 이건 이름이 이유를 설명하는 경우네요.
한 잔의 스펙과 어디서 마시는지
| 항목 | 확인된 내용 | 출처 |
|---|---|---|
| 원료 | 여주산 고구마 100%, 수확 후 7일 이내 선별 | 국순당 여주명주 |
| 제법 | 조선시대 감저소주 제법, 동 재질 증류기 단식·상압증류 | 국순당 여주명주 |
| 숙성 | 전통 옹기 1000일 | 국순당 여주명주 |
| 도수 | 40% 먼저 출시, 25%는 향후 출시 예정 | 매일경제·청년일보 |
| 판매 | 술마켓,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국순당여주명주 홈페이지 등 온라인 | 청년일보 |
| 품평 | 2022 우리술 품평회 대상, 2024 우수상, 2026 증류주 부문 최우수상(‘려驪 40’) | 국순당·국순당여주명주 |
온라인 판매가 중심이라고 합니다. 25% 제품이 언제 나오는지, 병 길이가 어떻게 다른지는 이 보도에 없는 정보라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에요.
이 접시 옆에 놓는다면🥃
- 갓 구운 고구마: 원료와 같은 재료끼리 만나면 제법보다 원료의 결이 먼저 읽힙니다. 이 잔은 원료가 고구마 100%라, 저도 여기에 먼저 놓을 것 같아요.
- 단감과 흑임자: 고구마의 단맛을 메꿔 주지 않고 질감만 더해 줍니다. 40도의 밀도를 가볍게 잡아 주는 역할로 놓았어요.
- 호두와 건포도: 옹기 숙성이 쌓은 단맛 옆에 나무 열매의 쓴맛을 두면, 향이 또렷해져요.
- 구운 곶감: 만든 단맛 대신 말린 과실의 산미를 옆에 두는 쪽이에요. 이 조합은 취향이 갈릴 것 같아요.
- 온더락으로 조금만: 40%는 한 잔의 시간을 정해 두는 게 좋습니다. 온더락 잔에 조금만 붓고, 잔이 식을 때까지 놓지 않는 편이에요.
제법의 이야기를 닫는 자리에서 이 술이 갈립니다. 100% 고구마라는 사실과 1000일 옹기라는 시간이 겹치는 지점이에요. 목소리는 크지 않은데, 빈틈은 없는 술이에요.
저라면 이 잔 앞에 갓 구운 고구마 한 개를 놓겠어요. 같은 원료끼리 마주 보는 조합이 아직 낯설어서요.
참고로 ‘려’ 시리즈는 2013년 4월, 4년의 준비와 50번 이상의 증류 테스트를 거쳐 첫 증류를 시작했고, 쌀·고구마·물 모두 여주에서 얻는 것으로 소개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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