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뒤의 선택을 보는 준서예요.
브랜드 공개 이미지와 공식 온라인몰 이미지를 비교해 보는 메모예요. 이 글에서 쓰는 자료는 이솝이 2026년 10월 1일에 전면 배포한 향수 컬렉션 프래그런트 페이블즈(Fragrant Fables)의 공식 제품 이미지, 이솝 대한민국 공식 온라인몰 상품 페이지, 그리고 2026년 10월 6일 게재된 디자인플러스의 공식 제공 기사예요.
무엇을 남겼나요
남겨 둔 건 하나뿐인데, 그게 이 용기의 전부예요. 이솝 공식 온라인몰은 이 병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인 앰버 글라스 보틀"이라고 적습니다.
양각으로 새겨진 엠블럼도 이어받았어요. 엠블럼의 모양과 위치를 바꾼 게 아니라, 프린트에서 양각으로 넘어간 것만 다릅니다. 표시만 옮긴 셈이에요.
이 두 개를 지켜둔 탓에, 옆에 놓인 돌 질감의 캡이 더 크게 읽혀요. 브랜드가 아는 형태를 남겨 놓고 빈 곳만 채우는 방식이네요.
바뀐 점 세 가지
- 상단 캡 — 매끈한 앰버 글라스 대신, 이솝이 탄생한 호주 멜버른의 수천 년 된 현무암에서 영감을 받은 거친 질감의 캡이 얹혔습니다. 공식 제품 설명에 "캡은 이솝의 고향인 멜버른에서 유래한 현무암에서 영감을 받았으며"라고 적혀 있어요.
- 하단 바닥 — 와인병의 펀트를 연상시키는 돔 형태의 바닥면. 전체 실루엣은 이전보다 길고 날렵하게 다듬였습니다.
- 로고와 이름 — 보틀에 프린트하던 기존 로고 대신 글라스 자체에 이솝 엠블럼을 양각으로 새겼고, 향수의 이름은 메탈릭 앰버 컬러로 표현했습니다. 패키지에는 각 향의 우화를 표현하는 이미지가 더해졌습니다.
공식 자료로 확인한 것
| 항목 | 확인한 내용 | 출처 |
|---|---|---|
| 브랜드 | 이솝(Aesop), 1987년 설립 | 이솝 대한민국 브랜드 스토리 |
| 컬렉션 | 프래그런트 페이블즈(Fragrant Fables), 총 12종 중 8종 먼저 공개 | 이솝 공식 온라인몰 컬렉션 페이지 |
| 출시일 | 2026년 10월 1일, 공식 웹사이트와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음 | 디자인플러스 2026.10.06, 이솝 제공 |
| 새 향 | 언포어신, 아에르(Unforeseen Aer) 오 드 퍼퓸 50 mL 245,000원 / 100 mL 369,000원 | 이솝 공식 온라인몰 FR44 상품 페이지 |
| 제조·판매 | 화장품제조업자 로레알 소프로레알 / 엘오케이(유), 제조국 프랑스 | 상동 |
| 용기 디자인 크레딧 | 공개된 공식 자료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 |
| 색상 코드 | 공식 HEX/RGB 값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아래 표의 색은 공식값이 아닙니다 | — |
색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이솝은 이 컬렉션에 대해 색상 코드를 공개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래 표의 '색' 항목은 공식 가이드의 값이 아니라 이미지에서 읽는 인상만 적었어요. HEX나 RGB를 채워 넣지 않았습니다.
| 구분 | 기존 앰버 보틀 | 새 컬렉션 보틀 |
|---|---|---|
| 실루엣 | 통통한 직구형에 가까운 비율 | 길고 날렵하게 다듬은 비율 |
| 상단 | 매끈한 앰버 계열 캡 | 거친 질감의 현무암 콘셉트 캡 |
| 하단 | 평평한 바닥 | 돔 형태의 바닥면, 와인병 펀트 연상 |
| 로고 | 보틀에 프린트 | 글라스 자체에 양각 |
| 이름 표기 | 라벨에 프린트 | 메탈릭 앰버 컬러 |
| 패키지 | 표준 패키지 | 각 향의 우화를 표현한 이미지 추가 |
이번 컬렉션에서 이솝은 화려하게 바꾸지 않았어요. 공식 기사에 적힌 표현이 정확히 그 방향이에요. "익숙한 인상을 완전히 바꾸기보다는 기존의 디자인 언어 안에서 세부적인 변화를 택한 것이다." 세 가지를 건드린 건 하단과 캡, 그리고 로고의 처리 방식이었고, 색과 글자 체계는 손대지 않았어요.
손끝에서 먼저 읽히는 것
작게 쓰는 장면에서 이 차이는 제일 먼저 보일 것 같아요. 매장에서 손을 뻗어 캡을 돌릴 때, 매끈했던 표면이 아니라 질감이 잡힌 면이 닿는 순간이 바뀐 지점입니다. 디자인플러스 기사도 이 부분을 시각뿐 아니라 손끝에서도 이전과 다른 감각이 느껴진다고 썼어요.
두 번째로 눈에 들어오는 건 하단입니다. 돔으로 파인 바닥면은 서랍에 넣을 때도, 집어 드는 각도에 따라 라벨이 아니라 바닥 쪽 면이 먼저 보이게 됩니다. 라벨만 보이던 병과 다른 리듬이 생기죠. 프린트가 사라진 자리도 같은 이유로 보입니다. 화면에서는 글자가 덜 눈에 들어오고, 질감과 실루엣이 앞에 나오는 거예요.
이름을 메탈릭 앰버로 쓴 것도 같은 논리처럼 읽혀요. 매장이든 온라인 매물이든 이름보다 병의 윤곽이 먼저 잡히는 단계로 옮겨간 선택이네요. 이름의 문법에 손댄 게 아니라, 읽는 순서를 바꾼 거라고 봅니다.
조심스럽게 스며든 공기는 혼돈이 두려워 세상을 미동 없이 남겨두었다. 허나 그 내면에는, 고요함을 깨뜨리려는 본능이 억누를 수 없이 솟구쳤다. 그것은 잎사귀들을 흩날리고, 나뭇가지 사이로 춤을 추며 뒤틀린 형상 속에서 선율을 자아났다. 휘몰아치고 회전하며, 정해진 질서 없이 스스로의 불완전함 속에서 환희를 만끽했다. 예기치 못한 이 변화들은 우리의 존재에 얼마나 깊이를 더할까?
'언포어신, 아에르(Unforeseen Aer)' 우화 중, 이솝 대한민국 공식 온라인몰 FR44 상품 페이지
패키지 쪽에서 하나 더 눈에 들어온 게 있어요. 공식 페이지에 새 향의 이름과 성격을 한 줄로 적은 목록이 붙어 있어요. "넛맥 • 순수한 공기 어코드 — 불완전함의 가치에 관한 향기로운 우화"처럼, 성분과 감정이 한 줄로 묶여 있어요. 매장 선반에서 이 줄이 곧 읽는 순서가 되겠네요.
- 언포어신 아에르 — 넛맥 • 순수한 공기 어코드
- 인타이어리 오르너 — 매그놀리아 리프 • 은광석 어코드
- 테싯 트루스 — 바질 • 밝아오는 첫 햇살 어코드
- 바운드리스 에레미아 — 토마토 리프 • 콘크리트의 균열 어코드
- 이터널 카르스트 — 주니퍼 • 파도의 거품 어코드
- 로즈 어라이즈 — 장미 • 가시 어코드
공식 이미지만 놓고 보면 이 용기는 자기를 완전히 바꾸지 않았어요. 앰버를 남기고, 엠블럼을 남기고, 손길이 닿는 두 군데만 바꿨습니다. 색상 코드가 공개되지 않은 만큼 지금 이 차이는 화면보다 손끝에서 먼저 읽힙니다. 저는 이 '안 바꾼 부분이 많은 리뉴얼'이 이번에 가장 궁금해요.
저는 이 사용 장면을 메모해 둘게요. 다음 로고 뒤의 이야기에서 이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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