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밑줄 긋는 밤

투명한나선

『투명한 나선』, 사건은 다 풀어낸 천재의 비밀이 열리는 밤 📚

신간 2/3
  1. 1『담을 수 없는 시간』, 시간은 못 붙잡아도 성찰은 남는다 🌿
  2. 2『투명한 나선』, 사건은 다 풀어낸 천재의 비밀이 열리는 밤 📚
  3. 3『가호』, 77세 하루키가 처음으로 여성의 눈으로 쓴 소설 📚
『투명한 나선』 표지 / 출처: 알라딘
『투명한 나선』 표지 / 출처: 알라딘

사건은 언제나 다 풀어내던 천재가, 이번에는 자신의 비밀을 꺼냈어요 📖

지난 7월 23일,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가 68세로 별세했어요. 그가 남긴 갈릴레오 시리즈 열 번째 장편 『투명한 나선』이 지난 7월 22일 북다에서 번역 출간됐습니다.

수많은 사건을 차갑게 풀어 온 물리학자 유카와 마나부의 과거가 처음 열리는 책이라서, 오늘 이 자리를 내기로 했어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작품입니다. 오랫동안 작가만이 간직했던 이야기를 비로소 풀어냈습니다. 갈릴레오 팬이라면 분명 놀랄 것이고, 히가시노 팬이라면 더욱 놀랄 것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말, 알라딘 소설 MD 박동명의 소개문 중 (2026.07.24)

🌊 어떤 질문을 따라가는 소설인가요

이야기는 지바현 먼바다에 표류한 한 남자의 시신에서 시작돼요. 사법 해부 결과 총알구멍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었고, 몸속에서 총탄이 나왔습니다. 자살이 아닌 것이 확실해지자 경시청과 지바 현경의 합동수사본부가 꾸려지지요.

수사의 화살은 피해자의 실종신고를 낸 뒤 흔적도 없이 잠적한 동거인에게 향합니다. 그런데 이 동거인에게는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었어요. 몸을 숨김으로써 오히려 받지 않아도 될 의심을 사는, 묘하게도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설정입니다.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전혀 뜻밖에 유카와 마나부의 이름이 등장하고, 형사 우쓰미는 이 물리학자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음을 직감해요. 1996년 처음 연재되어 2026년 30주년을 맞은 갈릴레오 시리즈가, 마침내 주인공의 과거로 향하는 전환점이라는 점이 이번 작품의 두께입니다.

판권과 일러두기 / 출처: 알라딘판권과 일러두기 / 출처: 알라딘
판권과 일러두기 / 출처: 알라딘

💭 내게 남은 생각

서평을 읽으며 잠깐 멈춘 문장이 있어요. 책 속에서 유카와가 자신의 비밀을 설명하며 남긴다는 말, "굳이 말하자면 지금 하는 일은 속죄야." 수십 년을 숨겨 온 비밀이 이토록 담담하게 풀리는 순간이 오히려 가장 무겁게 다가왔어요.

또 인상 깊었던 건 사건의 실마리가 화려한 과학 장치가 아니라 사람의 기억과 관계라는 점이에요. 수사 과정에서 "소노카, 아마 애인에게 맞고 있었을 거예요. 교제 폭력 말이에요"라는 직감이 방향을 바꾼다는 대목을 읽으면서, 범인 찾기 다음에 이 책이 진짜 묻는 건 사람이 사람에게 남긴 상처의 흔적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동안 갈릴레오 시리즈를 미뤄 둔 분이라도 걱정은 덜어도 된다고 해요. 사건의 서사는 독립적이라 이번 한 권으로 입문해도 괜찮고, 알라딘 독자 평점은 9.7점, 100자평과 리뷰가 70개가 넘었어요. 소설 분야 주간 26위, 종합 TOP 10에 4주를 머문 것도 그 증거입니다.

이 책이 가장 잘하는 것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책 전체의 분위기를 뒤바꾸는 일입니다. 미스터리와 사람의 관계가 얽힌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권해요.

티스토리 '책과 여행' 서평 중
장 속표지와 본문 미리보기 / 출처: 알라딘장 속표지와 본문 미리보기 / 출처: 알라딘장 속표지와 본문 미리보기 / 출처: 알라딘
장 속표지와 본문 미리보기 / 출처: 알라딘

천재가 아니라 한 사람의 긴 시절을 읽는 자리, 저라면 가을밤에 이 책을 펼칠 것 같아요.

한 사람이 평생을 지켜 온 비밀이 어떻게 열리는지를 알면서도, 예고편 같은 걸 미리 찾아보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이 책은 한 문장 하나가 분위기를 뒤집는 소설이라, 처음 만나는 감각 그대로 읽어 두는 편이 후련할 것 같아요.

항목내용
제목투명한 나선 (원제: 透明な螺旋)
저자·옮긴이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김선영 옮김
출판북다, 2026년 7월 22일
구성양장본 412쪽, 본편 외 특별 단편 《겹치다》와 옮긴이의 글 수록
시리즈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열 번째 장편 (1996년 연재 시작, 2026년 30주년)

일본에서는 작가의 유작으로 알려진 『영원한 기억』이 발매 2주 만에 40만 부를 넘겼다고 해요. 유카와의 비밀이 열린 자리에서 이야기가 아직 이어진다니, 다음에 펼칠 페이지는 그 유작이 아닐까 싶어요. 당신이라면 이 가을, 열 번째 갈릴레오를 어떻게 만나고 싶으세요?

참고 자료

밑줄 긋는 밤

신간과 베스트셀러 사이에서 오래 남을 문장 하나, 질문 하나를 골라 둡니다.

전체 →

댓글 0

댓글을 불러오는 중…

읽는 즐거움에서, 쓰는 즐거움으로

이 글의 주제로 나만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세요.

이 글처럼 AI로 써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