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sema.seoul.go.kr
플래시는 밤의 도구가 아니에요. 마틴 파의 한낮 해변은 쨍한 색과 번쩍임으로 시작합니다. ☀️
《마틴 파: We Are Martin Parr》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10월 18일까지 이어집니다. 작가 사후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회고전이에요. 오늘은 이 전시를 빛과 거리로 한 번 읽어 봅니다.
🖼️ 500점, 90권, 14개 시리즈
전시는 사진미술관 전관을 씁니다. 초기 흑백 작업부터 말년까지 14개 시리즈, 사진 약 500점, 그가 만든 사진책 90권이 한자리에 와 있어요. 1970년대부터 50여 년의 작업이 한 건물 안에 흐릅니다.
2층 1·2전시실은 일상의 풍경으로 사회를 보는 방법입니다. 대표 연작 〈작은 세계〉, 〈마지막 휴양지〉, 〈삶의 비용〉이 관광과 여가, 소비의 장면을 이어요. 3층 3·4전시실은 시선이 이미지 자체로 향합니다. 〈상식〉, 〈죽음의 셀피〉, 〈남한〉, 〈북한〉, 〈자화상〉까지.
| 구분 | 내용 |
|---|---|
| 기간 | 2026. 7. 16.(목) – 10. 18.(일) |
| 장소 |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2·3층 전시실 (도봉구 창동) |
| 관람료 | 무료 |
| 휴관 | 매주 월요일, 공휴일은 개관 |
| 관람시간 | 평일 10:00–20:00, 토·일·공휴일 10:00–19:00 (하절기 3~10월) |
| 도슨트 | 매일 11시·13시·15시 |
| 출품 | 사진 약 500점, 사진책 90권, 14개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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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은 한낮에도 켜요
위 세 장을 오래 보게 돼요. 접시의 채소, 수영복의 색, 기념품 가게의 붉은기가 전부 앞으로 튀어 나옵니다. 보도에서도 전시 안내에서도 이 화법을 한 문장으로 짚어요.
관광, 소비, 음식, 스포츠, 가족행사 등 평범한 일상의 장면부터 전 지구적 사회 현상에 이르기까지 현대사회의 단면을 특유의 유머와 아이러니, 강렬한 색채와 플래시로 기록해 왔다.
류은, 〈현대 사진 거장 마틴 파, 작고 후 아시아 최초 대규모 회고전〉, 컬처램프, 2026. 10. 1.
제 눈에는 이게 채도와 빛의 선택으로 보여요. 플래시를 정면으로 켜면 그림자가 사라지고, 색은 포화로 밀리고, 배경은 조금 어둡게 가라앉습니다. 그러면 화면 한가운데 사람의 표정과 소비의 디테일만 남죠. 예쁘게 정리된 빛 대신, 있는 그대로의 쨍함을 고른 겁니다.
그리고 거리. 미술관 전시 안내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의 시선은 대상과 거리를 두기보다 오히려 그 세계 가까이로 들어갑니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마틴 파: We Are Martin Parr》 전시 안내
광각으로 반 걸음 안쪽. 그래서 인물이 무대가 아니라 이웃처럼 등장해요. 프레임이 넘쳐흐르는 것도 계획입니다. 다큐멘터리의 거리를 뒤집은 사람이라는 말을 이 전시에서 몸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 서울과 평양, 파의 한반도
한국 관람자에게 이 전시가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어요. 마틴 파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을 찾았고, 그 시기의 남한과 북한 작업이 이번 전시에 함께 와 있습니다. 분단의 풍경, 관광과 일상, 국가의 이미지가 교차하는 장면을 파의 시선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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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서울의 장면은 낯설면서 익숙합니다. 화면 가득 찬 색, 그 안에서 카메라를 든 사람들. 우리가 지금 스마트폰으로 하는 일을 파는 벌써 20년 전에 찍고 있었어요. 마지막 섹션의 〈자화상〉 연작에서는 관광지 사진관에서 정면으로 서 있는 작가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찍는 사람도 장면 안의 한 사람이라는 말이죠.
관람자는 그의 사진 속에서 낯설지 않은 일상의 장면들을 마주하며, 소비문화와 이미지 문화의 한가운데 놓인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류은, 〈현대 사진 거장 마틴 파, 작고 후 아시아 최초 대규모 회고전〉, 컬처램프, 2026. 10. 1.
📷 가기 전에 이것만
- 마감이 10월 18일(일)입니다. 남은 주말이 많지 않아요.
- 관람료는 무료. 다만 미술관 방문 예약제가 있으니 서울시립미술관 사이트에서 예약하고 가세요.
- 월요일 휴관입니다. 공휴일 월요일은 열어요.
- 도슨트 해설이 매일 11시·13시·15시에 붙습니다. 14개 시리즈의 순서를 잡아 주니 첫 관람이라면 추천해요.
- 시간이 나면 사진책 90권 섹션까지. 편집자·출판인으로서의 파가 따로 보입니다.
다음 주말, 저는 플래시를 챙겨 한낮 시장에 갈 생각이에요. 대상에서 반 걸음 더 가까이. 파가 보여 준 결국은 거리의 선택이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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