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baccro.com
사라진 서울의 마지막 기록, 흑백 속 이웃이에요📷
청계천박물관 추모 특별전 《청계천의 별이 된 노무라 모토유키》가 2026년 6월 13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열려 있어요. 무료 전시라 지나가는 주말에도 들를 수 있어요.
제방 위에서 내려다본 청계천
맨 위 사진은 1973년 송정동 74번지 일대예요. 제방 위에서 반 걸음 물러나 내려다본 화각이라, 판자촌이 하천과 어떤 각도로 마주 앉았는지 한눈에 읽혀요. 저는 배경부터 보는 편인데, 이 장면은 배경 자체가 이야기라 오래 서 있게 돼요.
50번의 건너감
고 노무라 모토유키는 목사이자 사회운동가예요. 1968년 한국에 처음 들어와, 1973년부터 1985년까지 50여 차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청계천 이웃들의 삶을 보살폈어요.
2006년, 청계천 복원사업이 끝났다는 뉴스를 본 그는 당시 촬영한 사진과 자료를 기증하고 싶다고 의사를 전했어요. 청계천박물관이 일본 자택을 찾아가 자료를 받았고, 그게 지금의 '노무라 컬렉션'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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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판자촌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노무라 모토유키 목사의 깊고 고귀한 노고에 감사드린다. 점차 잊혀 가는 청계천 판자촌 시대가 그로 인해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란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 전시 개최 보도자료
빛은 골목에서 평평하게 눕는다☀️
이 사진들의 첫인상은 빛이 아니라 거리예요. 아주 가까이. 그런데 곁눈으로 보면 빛이 이상하리만치 평평해요. 연출된 그림자가 없고, 오후의 흐린 흑백 계조가 사람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요.
전시 소개도 이렇게 말해요. "노무라의 사진에는 특별한 연출도 거창한 장면도 없다"고. 물을 길어 나르는 사람, 연탄 화덕과 부엌, 고무신 신고 뛰는 아이들. 가난을 보여 주려고 찍은 기록이 아니라, 삶과 존엄을 기억하려고 남긴 기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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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은 멀리서, 사람은 가까이서. 같은 마을을 두 거리로 겹쳐 담은 게 이 컬렉션의 눈이에요. 다음에 좁은 골목을 찍을 때 저도 이 간격을 빌려 보고 싶어요.
철거 직전까지 이어진 마지막 프레임🖼️
사진에는 철거되기 직전의 판자촌 모습과 철거가 진행되는 과정까지 담겨 있어요. 그래서 이 자료를 '사라진 서울의 마지막 기록'이라 부르는 거죠. 사진·스크랩북·지도까지 약 3,800여 점에 이르고, 일기 19권 해제를 통해 철거 이후의 사정과 '남양만 이주계획'도 함께 소개돼요.
그는 2013년 서울시 명예시민에 선정되었고, 2015년 제정된 제1회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의 첫 수상자였어요. 사진이 개인 기록이 아니라 공공의 기록이라 믿었던 사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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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 | 청계천의 별이 된 노무라 모토유키 |
|---|---|
| 장소 | 청계천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서울 종로구 일대, 청계천변) |
| 기간 | 2026. 6. 13.(토) ~ 10. 11.(일) |
| 관람시간 | 매일 오전 9시 ~ 오후 6시 |
| 휴관 | 매주 월요일(공휴일은 정상 운영) |
| 입장료 | 무료 |
다음 사진에서 바꿔 볼 거리
전시를 읽고 나면 카메라가 달라지는 게 아니라 거리가 달라져요. 저는 다음 촬영에서 피사체에게 반 걸음 더 가보려 해요. 노무라 목사의 사진은 그 반 걸음이 기록이 되는 걸 증명해 줘요. 관람은 10월 11일(일)까지라 서두르시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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