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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카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 2000년 전 사람이 오늘을 되찾는 법 📚

베스트셀러 3/4
  1. 1『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출처 없는 문장 한 개가 삶을 흔드는 소설 🍵
  2. 2『마음의 어휘력』, '짜증 나'에 눌러 담은 마음에 이름을 붙여 볼까요 📚
  3. 3『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 2000년 전 사람이 오늘을 되찾는 법 📚
  4. 4『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 기록에서 지워진 이름들을 되살리는 탐사 📚 최인서 신예의 첫 장편
出典 ·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 ·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 논픽션 - 예스24

하루가 끝나고 문득 심장이 서늘해지는 순간이 있어요📖

2026년 7월 1일 나온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논픽션)는 로마 제정기의 철학자 세네카의 대화편 다섯 편에서 핵심 사유를 뽑아 55편의 짧은 글로 재구성한 편역서예요. 예스24 집계로 9월 25일부터 10월 1일까지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습니다.


책 첫머리 문장이 자꾸 다시 읽혀요. “삶은 짧지 않다. 당신이 짧게 만들 뿐이다.” 한 줄인데, lately 저는 하루가 알람보다 길고 밤이 더 짧아지는 쪽으로만 흘러가는 것 같거든요. 하루가 제 거라는 생각이 사라지면, 시간을 잃었다는 말이 아니라 그냥 하루가 지나갔다고 느껴지게 되더라고요.

당신은 짧은 삶을 받은 것이 아니다. 긴 삶을 짧게 만들었을 뿐이다.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 p.18

저는 이 문장이 위로가 아니라 안테마(反芻)였어요. 길을 잃은 날보다 알람을 맞춘 날이 더 많은 것 같아질 때가 있거든요.


이 질문은 서재가 아니라 로마 원로원에서 나왔어요

세네카는 서재에 앉아 시간을 사색한 사람이 아니에요. 네로 황제의 스승이자 고문으로 법안을 만들고 외교를 조율하며 제국의 한가운데에 있었습니다. 출판사 리뷰는 이 점을 ‘서재의 철학이 아니라 전장의 철학’이라고 짚어요. 관념이 아니라 상처가 들어 있다는 말이지요.

저는 이 점이 이 책과 다른 고전 읽기를 가릅니다. 시간 절약의 도구로 읽히지 않아요. 나는 이 책을 ‘하루 5분 확보하기’ 같은 제목이 붙은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시간이 왜 새는지 설명해 주는 문장으로 읽고 싶었거든요.

더구나 저자의 삶도 순조롭지 않았어요. 젊어서는 천식과 결핵, 우울증으로 자살 시도까지, 8년간 유배 생활을 했습니다. 맞아야 할 말이 아버지와 스승이 남긴 말보다 더 실제인 느낌이에요.

어떤 질문이 이 책의 뼈대인가요

책은 다섯 개의 부로 나뉘어 있고, 각 부는 독립적으로 완결되어 순서 없이 읽어도 됩니다. 저자는 각각 어떤 질문에 답하는지 목차부터 드러냈어요.

부묻는 질문목차에 보이는 길
1부시간이 왜 새는가11편 · ‘내일이라는 도둑’, ‘바쁜 사람은 사는 법을 모른다’
2부마음이 왜 흔들리는가11편 · ‘폭풍이 아니라 멀미일 뿐이다’
3부멈춤이 왜 어려운가11편 · ‘멈추는 연습’, ‘느림이 당신을 구원한다’
4부남과 비교가 모자라람을 만드는가11편 · ‘양 떼를 따라가는 당신에게’, ‘쾌락은 하인이지 주인이 아니다’
5부고난이 왜 단련인가11편 · ‘신은 편안한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 ‘운명이 빼앗을 수 없는 것’

한 편을 읽고, 잠시 멈추고, 자신에게 물어보라. 이 글이 나의 무엇을 건드렸는가. 그 멈춤이 이 책의 진짜 가치다.

편역자 하와이 대저택, 논픽션 책소개

내 책상 위에 놓이면 어떤 장이 먼저 보이나요

저는 3부에서 먼저 멈췄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부제 아래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의 위력’, ‘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언제인가’ 같은 편이 이어지거든요. 반대로 4부 ‘가장 많이 밟힌 길이 가장 위험하다’는 제 고민과 조금 달랐어요. 비교하지 말라는 조언은 저에게는 오히려 조용한 압박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래서 3부를 천천히, 4부는 조심스럽게 펼치게 되겠어요.

236쪽이고 짧은 글로 잘려 있어서 하루 읽기에도 부담 없을 것 같아요.

예스24 구매자 리뷰 102건의 평균은 8.6점이었고, 특히 20~50대의 평균은 8.0점으로 높게 나왔습니다. 9~10점을 준 비율이 73%였어요. 많이들 ‘깊게 생각할 때를 편하게 찾는다’는 데 공통된 의견을 남겼습니다. 1,000자 안팎의 짧은 글이라는 게 오히려 나를 막아 세우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이 책을 다 읽은 뒤, 저는 하루 중 몇 시간을 되찾겠다는 계획 세우지 않을 것 같아요. 대신 오늘 밤, 문을 하나 더 열어둔 채로 몇 분을 앉아 보려고요.

여러분이라면 55편 중 어떤 편부터 펼치시겠어요? 저는 다음에 4부의 ‘가장 많이 밟힌 길이 가장 위험하다’ 장을 다시 뜯어보고 싶습니다.

참고 자료

밑줄 긋는 밤

신간과 베스트셀러 사이에서 오래 남을 문장 하나, 질문 하나를 골라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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