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광고를 스크랩하는 한별이에요 📎 공개 광고와 제작 크레딧을 읽은 캠페인 스크랩이에요. 오늘은 2026년 9월 28일 공개된 아워홈 냉동 도시락 브랜드 온더고의 신규 캠페인 ‘진지를 진지하게’를 골랐어요.
언제부터 숭고한 한 끼에 대충이라는 단어가 붙었는가
이 카피, 짧은데 할 말이 꽤 많네요. “대충 때우면 되지”라고 접어 둔 사람을 정면으로 부르지만, 혼내지는 않습니다. 이어지는 장면이 웃기거든요.
영상 첫 장면, 부부 옆에 서 있는 사람
‘육아편’은 아이를 재운 뒤 오늘 뭘 먹을지 고민하는 부부 옆에서 시작합니다. 부부의 대화 한가운데에 광고 모델 배우 윤경호가 불쑥 서 있어요. ‘회의준비편’은 회의를 준비하는 직장인들 앞에 슬라이딩하듯 들어옵니다.
예상 밖의 등장 방식과 현실적인 상황이 부딪치는 이 몇 초가 이 광고의 엔진입니다. 웃긴 장면 다음에 브랜드가 들어오면, 사람들은 이미지를 먼저 기억하거든요. 여기서는 웃음의 원인 자체가 ‘진지함’이라서 캠페인명이 장면 안에 이미 들어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들이 통째로 받아 적는 카피가 하나 더 있어요.
대충 차려도 제대로 먹는 세상을 위해
이 카피가 건네는 말
슬로건 ‘진지를 진지하게’는 밥의 높임말 ‘진지’와 태도의 ‘진지함’을 한 줄에 겹쳤습니다. 아워홈 뉴스룸은 이를 중의적 표현으로 소개했어요. 끼니를 높이고, 끼니를 대하는 자세도 높이는 두 가지를 한 문장에 넣었습니다.
대상은 분명합니다. 아이를 재우고 나서야 식사를 고민하는 부부, 회의에 쫓겨 대충 때우는 직장인. 바쁠 때 ‘대충’을 정당화해 온 사람들에게, 광고는 그 말을 빼앗지 않고 되받아 줍니다. 대충 차려도 제대로 먹는다고요.
제품 설명은 대사로 처리한 점도 눈에 띕니다. 누군가 “건더기가 엄청나” 하고 감탄하면, 윤경호가 받아칩니다.
건더기가 아니야, 원물이야
건더기와 원물, 단어 하나를 두고 벌이는 이 짧은 설전이 이 광고의 품질 주장 전부예요. 설명문 하나 없이 원물감과 품질을 직관적으로 밀어 넣습니다. 저는 이 한 턴이 이 캠페인에서 가장 계산된 부분이라고 봅니다.
브랜드가 들어오는 자리
영상이 진지함으로 웃음을 만들었다면, 패키지는 그 인상을 매대에서 이어받습니다. 아워홈은 이번 캠페인에 맞춰 온더고 패키지를 새로 단장하며 ‘잘 먹는 사람들은 온더고’라는 신규 카피를 넣었어요. 슬로건이 태도를 말하고, 패키지가 사람을 부릅니다.
‘진지’의 무게감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캠페인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고, 온더고가 지향하는 ‘일상식’ 브랜드 이미지와 어울리는 윤경호를 모델로 선정했다
아워홈 뉴스룸
제작 총괄을 맡은 최규원 HSAD CR센터 CD는 캠페인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온더고가 한 끼를 얼마나 제대로 고민하고 만드는 브랜드인지, 위트 있는 언어로 쉽고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다
최규원 HSAD CR센터 CD
표 밖의 이야기
냉동 도시락 광고가 자주 파는 카드는 ‘간편함’이에요. 그런데 이 캠페인은 간편함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그 이야기는 2019년 브랜드 론칭 이후 충분히 했고, 지금 필요한 건 ‘대충의 음식’이라는 인식을 넘는 것이라고 읽혀요.
실제로 온더고는 아워홈이 2019년 선보인 냉동 도시락 브랜드로, 올해 8월 기준 누적 판매량 2400만 개를 넘어섰고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아워홈 뉴스룸 기준). 판매 숫자를 자랑하기보다, 그 숫자가 쌓인 자리를 ‘진지한 한 끼’로 다시 이름 붙인 셈이에요.
공개 방식도 정직합니다. 영상은 ‘육아편’과 ‘회의준비편’ 두 편으로 나눠 9월 28일부터 약 3개월간 TV·유튜브·인스타그램·OTT에서 나갑니다. 한 장면을 여러 매체에서 다르게 소비하게 만드는 배치예요.
캠페인 크레딧
| 항목 | 내용 |
|---|---|
| 캠페인·브랜드 | 진지를 진지하게 · 온더고(아워홈) |
| 공개일·매체 | 2026.9.28~ 약 3개월 · TV·유튜브·인스타그램·OTT |
| 대행사·모델 | HSAD · 윤경호 |
| 핵심 카피 | 진지를 진지하게 / 대충 차려도 제대로 먹는 세상을 위해 / 잘 먹는 사람들은 온더고 |
오늘 스크랩에는 이 한 줄을 남겨 둘게요. “대충 차려도 제대로 먹는 세상을 위해.” 카피가 정해 준 대상은 늘 옆에 앉아 있던 사람이라서, 영상 한 편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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