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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스크랩] 시에라디자인 'THINK OUTSIDE', 9월 29일 공개|대본이 없어서 더 진짜인 30초

로키산맥에서 찍은 THINK OUTSIDE 캠페인 장면 / 출처: 뉴스핌
로키산맥에서 찍은 THINK OUTSIDE 캠페인 장면 / 출처: 뉴스핌

광고를 스크랩하는 한별이에요 📎 오늘 스크랩은 9월 29일 공개된 시에라디자인의 2026 가을·겨울 TVC 'THINK OUTSIDE'예요.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전개하는 이 브랜드의 광고는 미국 콜로라도 로키산맥에서 찍었어요. 공개 보도를 여러 편 읽었는데 딱 한 가지가 계속 남더라고요. 이 광고에는 대본이 없다는 것.

Get your friends, get your gear, and get outside!

시에라디자인 'THINK OUTSIDE' 영상 오프닝 메시지(2026. 9. 29. 공개 보도 기준)

영상의 첫 줄이 먼저 손을 흔들어요

영상은 명령형 문장 세 번으로 시작해요. 친구를 챙기고, 장비를 챙기고, 밖으로 나가라. 순서가 재밌어요. 장비보다 친구가 먼저예요. 아웃도어 브랜드치고는 장비 이야기를 뒤로 미루는, 꽤 대담한 선택이죠.

저는 이 순서가 이 광고의 태도 전부라고 봐요. 고급 다운 충전재 수치를 앞세우는 대신, '같이 갈 사람'부터 세어 보라고 말하니까요. 제품 카탈로그가 아니라 초대장을 먼저 내미는 오프닝이에요.

대본을 버리고 나서 남는 것

제작 방식이 이번 캠페인의 진짜 반전이에요. 미국에서 활동하는 아웃도어 크리에이터 랜던 패스컬(Landon Pachall)을 포함한 모험가 네 명이 콜로라도 로키산맥을 누비는데, 사전 각본도 대본도 없이 출연진이 직접 카메라로 상황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방식이었다고 해요. 험준한 지형과 강풍 같은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환경 속 즉흥 반응까지 그대로 담았고요.

광고 담당자 입장에서 생각해 볼게요. 통제된 스케줄, 검토된 대사, 리허설된 표정. 그걸 전부 포기하면 무엇이 남을까요? 실패할 가능성과 진짜다움이 한 세트로 남아요. 이 브랜드는 196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정해진 방식 대신 스스로 탐색하는 아웃도어를 말해 왔는데, 캠페인 주제가 THINK OUTSIDE라면 제작 방식 자체를 '밖으로' 보낸 거예요. 주장과 실행이 한 몸인 캠페인, 요즘 생각보다 드물죠.

STILL INSIDE?

'아직 안에 있어?'는 누구에게 던지는 질문일까

영상은 마지막에 두 단어로 압축돼요. STILL INSIDE? 아직 실내에 있냐고 묻는 건데, 겨울이 오면 소파와 난방 안으로만 숨어 드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 정확히 겨냥한 한마디죠.

재밌는 건 명령이 아니라 질문이라는 점이에요. "나가세요"라고 하면 밀어내지만, "아직도 안에 있어?"라고 물으면 답을 하게 돼요. 광고가 던진 질문에 시청자가 스스로 대답하는 순간, 메시지의 주인이 시청자로 넘어가는 거죠. 카피는 두 단어인데 할 말은 많네요.

제품이 등장하는 타이밍

영상 속 주요 착장은 대표 제품인 '하프돔 경량 구스다운 후드자켓'이에요. 브랜드를 상징하는 하프돔 퀼팅에, 습한 환경에서도 보온력을 지키는 800필파워 유러피안 구스 드라이다운(DriDown™), 10데니아 초경량 원단까지. 이번 2026 FW 신제품에는 밑단 스트링이 새로 추가돼 찬 공기 유입을 줄이면서 실루엣도 조절할 수 있게 됐다고 해요.

산 앞에서 다운 재킷을 입은 네 사람 / 출처: 뉴스핌
산 앞에서 다운 재킷을 입은 네 사람 / 출처: 뉴스핌

여기서도 순서가 같아요. 초대가 먼저, 제품은 그다음. 사람들이 실제로 움직이는 장면 속에서 자연스럽게 입혀 있을 뿐이에요. 기능 스펙은 광고가 아니라 이런 글 같은 곳에서 확인하라는 배려처럼 읽혔어요.


캠페인 크레딧

항목내용
캠페인명THINK OUTSIDE
브랜드시에라디자인(SIERRA DESIGNS, 하이라이트브랜즈 전개)
공개일2026년 9월 29일
매체TV(지상파·케이블), 유튜브, SNS,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온라인몰 동시 송출
출연아웃도어 크리에이터 랜던 패스컬(Landon Pachall) 등 모험가 4명
촬영미국 콜로라도 로키산맥, 각본·대본 없는 다큐멘터리 방식
주요 제품하프돔 경량 구스다운 후드자켓(800필파워 드라이다운, 10D 원단, 밑단 스트링 추가)
대행사·제작사공개 보도 기준 미공개
브랜드 연혁1965년 미국 캘리포니아 리치몬드에서 시작, 로고는 하프돔(Half Dome) 모티브

카피 두 줄, 각본 없는 촬영, 마지막의 질문 한 방. 짧은 광고인데 풀어 낼 거리는 길었어요. 이번 캠페인을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 참고할 만한 이유는 화려한 연출이 아니라, 브랜드가 말하는 가치를 제작 방식으로 증명했다는 점이거든요.

오늘 스크랩에는 이 한 줄을 남겨 둘게요. 퇴근길에 한 번 스스로에게 물어 보세요. STILL INSIDE? 📎

참고 자료

카피 한 줄 스크랩

새 광고 캠페인, 브랜드 콜라보, 광고제 수상작. 짧은데 오래 남는 카피와 장면을 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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