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0-5로 무너졌던 승부를, 결승에서 3-1로 갚았습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3-1로 꺾고 5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2010년 광저우부터 이어온 5연속 우승, 그리고 통산 7회째 정상. 추석 연휴 밤 한일전에서 이 장면을 놓치기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
여기서 흐름이 바뀌었죠, '약속의 8회'
- 2회초 윤동희의 우익수 뒤 2루타에 문현빈이 좌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냈습니다. 대회 내내 부진했던 문현빈의 첫 타점이 바로 이 한 방이었죠.
- 7회말 111구를 던진 곽빈이 연속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하며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제 눈에 이 반전이 8회 공격의 무게를 더 키웠어요.
- 8회초 선두 김지찬의 좌중간 2루타, 조형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김주원이 풀카운트 볼넷을 골라내고, 정준재의 런다운 아웃으로 위기가 왔습니다.
- 그리고 2사 2,3루. 김도영이 3루 방면 강습 타구를 때려냈고, 3루수 사토 유키가 공을 놓치면서 김주원이 홈을 밟았습니다. 결승타.
- 이어 문보경이 내야 중앙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습니다. 1-1 동점이 3-1로 뒤집힌 순간이었습니다.
경기가 쉽진 않았지만, 끝내 이겨냈다. 5회 연속 금메달을 따는 데 성공했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
콘도 가즈키를 상대로 이닝을 끝까지 밀어붙인 8회초 공격, 그리고 그 앞을 막아선 투수진이 이 승부의 두 축이었습니다.
곽빈의 9K, 투수진이 짊어진 승부
| 투수 | 이닝 | 탈삼진 | 자책점 | 투구수 | 기록 |
|---|---|---|---|---|---|
| 곽빈 | 6⅓ | 9 | 1 | 111 | QS 호투 |
| 조병현 | 1 | 3 | 0 | 10 | 승리 |
| 박영현 | 1⅔ | 3 | 0 | 34 | 세이브 |
선발 곽빈은 5일 휴식 후 등판해 6⅓이닝 9탈삼진 1자책으로 일본 타선을 완전히 잠갔습니다. 2회말 삼자범퇴로 시작해 6회말까지 8개의 삼진을 잡아냈어요. 대회 노히트 행진이 5회 미즈타니의 2루타로 깨졌지만, 구위로 눌러붙는 모습은 그대로였습니다.
7회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조병현이 연속 삼진으로 불을 껐고, 8회말 안타와 김지찬의 포구 실책 위기를 박영현이 무실점으로 끊어냈습니다. 9회말에는 볼넷과 안타로 1사 1,2루가 됐지만, 대타 시바사키를 초구 체인지업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습니다.
일본의 선택도 짚고 갈 부분입니다. 이틀 전 한국을 4안타로 묶었던 히구치 신을 1일 휴식 후 오프너로 다시 세웠고, 히구치는 3이닝 1실점으로 몫을 해냈습니다. 하지만 전날 선발 등판했던 콘도를 8회에 내보낸 선택이 2이닝 5피안타 2실점 패전으로 돌아오면서 승부가 갈렸어요. 강행군 끝의 교체 카드에서 차이가 났습니다.
다만 타선은 여전히 답답했습니다. 이날 한국 타선은 잔루만 12개를 남겼고, 번트 플레이도 5번 시도에 성공이 두 번뿐이었죠. 결국 타선의 출루를 투수진의 구위가 지켜낸 승부라고 보는 게 맞아요.
0-5 완패에서 5연속 우승까지, 이 대회의 흐름
| 구분 | 상대 | 결과 |
|---|---|---|
| 조별리그 (B조) | 대만·홍콩·태국 | 3승, 조 1위 |
| 슈퍼라운드 1차전 | 일본 | 0-5 패 |
| 슈퍼라운드 2차전 | 중국 | 9-2 승 |
| 금메달 결정전 | 일본 | 3-1 승 |
이번 대회는 한 번의 추락으로 시작해 한 번의 설욕으로 끝났습니다. 25일 슈퍼라운드 한일전에서 4안타에 병살타 3개로 틀어막히며 0-5로 무너졌고, 이 패배는 도하 대회 이후 20년 만의 아시안게임 한일전 패배였습니다.
그러나 중국전 9-2 승리로 2위로 결승에 올랐고, 이틀 만에 다시 만난 일본을 결승에서 꺾으며 한 대회에서 같은 팀에게 두 번 지지 않았다는 기록까지 지켜냈어요. 연초 3월 WBC 8강 진출과 이번 금메달을 이어 보면, 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뚜렷한 흐름을 만들고 있다는 판단이 서는 시즌입니다.
아쉬움도 남습니다. 일본 사회인 선수단을 상대로 2경기 6실점 3득점에 그쳤고, 병역특례가 걸린 다음 대회를 생각하면 이번 대회의 경고를 그대로 넘기면 안 되겠죠.
다음 경기에서 볼 장면은 하나로 좁히고 싶습니다. 곽빈과 김도영, 문현빈이 이 성적을 들고 팀으로 돌아와 KBO 잔여 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국가대표에서 격이 올라간 선수들의 가을야구가 곧 다음 시즌의 얼굴이 될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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