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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또라정티에

샤또 라정티에 2018 2종, 콘크리트 탱크에 7년 기다린 랑그독의 깊이 🍷

빨리 내놓는 게 아니라 기다렸다 내놓는 와인. 요즘 이런 출시가 반갑네요.🍷


와인 수입사 타이거인터내셔날이 프랑스 랑그독의 가족 와이너리 샤또 라정티에(Château L'Argentier) 2018 빈티지 2종을 국내에 새로 선보입니다. 두 와인 모두 약 7년의 숙성을 거쳐 이번에 공개됐어요.


이번 2종 가운데 '샤또 라정티에 그레 드 몽펠리에 2018'은 '그랑드 데귀스타시옹 톱 텐 그레 드 몽펠리에'에서 와인 전문가들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거쳐, 이 지역을 대표하는 10개 앰배서더 큐베 가운데 하나로 뽑힌 바 있습니다.


프랑스 와인 매체 테르 드 뱅(2022.2) 보도에 따르면 이 선정은 캐비스트·소믈리에·요식업자·기자·생산자가 50여 개 후보를 두 차례 블라인드로 맛본 결과였습니다. 뽑힌 와인들의 공통점은 가는 타닌, 부드러운 질감, 그리고 가리그·붉은 과실·감초의 향이었어요. 남프랑스답게 화려하지 않고 마시기 좋은 방향으로 완성된 잔들이라는 뜻이겠지요.


소미에르에 자리한 샤또 라정티에는 1937년 폴 마르탱 그라넬이 인수한 뒤 지금까지 3대에 걸쳐 한 가족이 운영하는 와이너리입니다. 1983년부터 엘리자베스·프랑수아 주르당 부부가 오래된 셀러를 복원하고 포도밭을 넓히며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어요.


품종도 랑그독답습니다. 카리냥, 생소, 아라몽, 그르나슈, 무르베드르, 시라 같은 전통 품종을 붉은 점토와 철분, 부싯돌이 섞인 토양에서 키웁니다. 화려한 이름보다 이 땅에 오래 앉아 있던 품종을 고집하는 집이에요.


제법의 핵심은 숙성입니다. 양조와 숙성에 콘크리트 탱크를 적극적으로 써서 오크의 간섭을 줄이고, 품종과 산지 본연의 성격을 살립니다. 기다림으로 완성하는 와인이라는 도멘의 철학이 그대로 출시 시점까지 이어지는 방식이에요.

구분라정티에 랑그독 2018라정티에 그레 드 몽펠리에 2018
품종 배합그르나슈 60%·시라 25%·카리냥 15%그르나슈 65%·시라 25%·카리냥 10%
포도나무1935~1993년 식재1968~1990년 식재
탱크 숙성콘크리트 탱크 60개월 후 병숙성콘크리트 탱크 36개월 후 병숙성
수확손 수확손 수확

두 와인 모두 오래된 나무의 포도를 손으로 수확해, 온도 조절이 되는 콘크리트 탱크에서 발효합니다. 차이는 품종 배합과 탱크에 머문 시간. 그 차이가 잔에서 다르게 읽힙니다.

왼쪽부터 라정티에 랑그독 2018, 그레 드 몽펠리에 2018(사진=타이거인터내셔날 제공)왼쪽부터 라정티에 랑그독 2018, 그레 드 몽펠리에 2018(사진=타이거인터내셔날 제공)
왼쪽부터 라정티에 랑그독 2018, 그레 드 몽펠리에 2018(사진=타이거인터내셔날 제공)
출처 · sommeliertimes.com


랑그독 2018부터요. 은은한 가넷빛이 도는 루비가 먼저 보이고, 잘 익은 체리와 라즈베리, 블랙커런트에 허브와 후추가 겹쳐 오릅니다. 피니시에는 스파이시한 가리그 아로마가 길게 남아요. 숙성이 만든 복합미가 가는 타닌 위에 조용히 얹히는 타입입니다.


그레 드 몽펠리에는 색이 더 깊고 선명합니다. 딸기와 블랙베리, 드라이 허브에 라벤더향. 과실이 한 단계 농밀하고, 오랜 숙성에서 온 구조감이 여운으로 이어져요.


저는 이번엔 그레 드 몽펠리에 쪽에 손이 갑니다. 오크 바닐라에 가리지 않고 탱크의 담백한 과실과 허브 향이 맑게 읽히는 와인이라서요. 라벤더 한 줄기가 지나가는 향도 마음에 남습니다.


가리그와 후추 향은 지중해식 허브를 곁들인 고기와 만났을 때 가장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저라면 로즈마리와 타임을 문지른 양갈비 구이 옆에 먼저 두겠어요. 타닌이 가늘어서 처음부터 무겁게 시작할 필요가 없습니다.


랑그독 2018은 산미가 은은하고 허브의 여운이 길어서, 버섯과 향신료를 더한 가을 스튜에도 잘 붙을 것 같아요. 선선해진 저녁 식탁의 온도와 비슷한 와인입니다.

샤또 라정티에는 오래된 포도나무를 바탕으로 콘크리트 탱크를 활용해 테루아 본연의 특성을 표현하고, 충분한 숙성을 거친 뒤 와인을 선보이는 생산자입니다.

타이거인터내셔날 이공화 브랜드 디렉터, 소믈리에타임즈 보도(2026.10.01)

빠른 와인이 많은 요즘, 7년 기다린 한 잔은 그 자체가 희소합니다. 가을 고기 요리 옆에 한 번 놓아보세요.🍽️


참고 자료

안주부터 고릅니다

한 잔의 원료와 향을 접시 옆에 놓아 봅니다. 와인, 위스키, 전통주, 맥주 신상과 페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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