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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로에

끌로에 2027 S/S, 빗속으로 번진 프린지 로맨스 🌧️ 지안의 패션 노트

출처 · vogue.com

태슬이 흔들리고, 투명 레인 코트가 빗속으로 번지는 봄이에요 🌧️


지난 10월 1일(현지 시간) 파리 패션위크에서 끌로에 2027 S/S가 공개됐어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쉐미나 카말리가 내건 키워드는 'The Obsession', 오래 품어온 집착을 전부 꺼내 보인 컬렉션이었습니다.


문은 하얀 프린지로 열려요

오프닝 룩은 움직일 때마다 태슬과 프린지가 경쾌하게 흔들리는 화이트 룩이었어요. 숄더를 감싸는 3D 플로럴 장식 아래로 청키한 태슬이 폭포처럼 떨어지는, 이번 시즌의 텍스처를 한 번에 보여 주는 마스터피스였죠.

출처 · wmagazine.com

이후 룩들에도 물결치듯 이어지는 태슬·프린지가 흐르고, 아플리케 모티프와 브로더리 앙글레즈(펀칭 레이스 자수)가 더해졌어요. 빈티지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보헤미안 감성이 여기서 완성됩니다.


이 소재 선택이 재밌는 지점이에요. 보그의 사라 모어는 브로더리 앙글레즈가 1950년대 창립자 가비 아기옹의 첫 컬렉션에서도 쓰였던 디테일이라며, 끌로에의 '프렌치 걸' 아이콘을 만드는 셈이라는 평을 남겼어요. 카말리는 그 직물을 배트·하트 네크라인으로 자르고, 1970년대를 거친 빅토리안 나이트가리 스목까지 만들어 냈죠.

끌로에를 위해 사랑하는 모든 걸 하고 싶었어요. 나의 모든 집착, 그리고 창작적 고착들에 관한 컬렉션으로 만들고 싶었죠.

쉐미나 카말리, 보그 런웨이 프리뷰 인터뷰(2026.10)

레인 코트가 건넨 반전

크림·화이트·블랙 드레스 사이에서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은 건 레인웨어였어요. 투명부터 토마토 레드, 핑크, 옐로우까지, 8벌의 대형 레인 코트 실루엣이 등장했죠.

한쪽 어깨로 흘러내리는 레인 캡과 피셔맨 코트, 끌로에식 빅 선글라스. W 매거진은 이 투명 티어드 레인 코트를 이번 컬렉션의 스테이트먼트 피스로 꼽았어요. 꿈 같은 로맨스에 실내외를 나누는 현실의 레이어를 얹은 셈이에요.


반대 축에는 절제가 있었어요. 핀스트라이프 수트와 70년대 하이 라이즈 부츠컷 팬츠 같은 테일러링이 관능적인 실루엣 사이에서 균형을 잡았고, 그 아래에는 레이스 란제리 바디수트가 깔렸죠. 피날레는 레이스 브라톱에 극적인 볼륨의 버블 헴 스커트, 그리고 시폰 웨딩 스커트로 닫혔습니다.

3년째 넓혀 온 세계

쇼장은 17세기 건축물인 파리 천문대였어요. 과거를 되짚으며 하우스 코드를 현재의 언어로 다시 푼 컬렉션의 방향과 맞닿는 무대였죠. 프론트 로우에는 글로벌 앰버서더 미야오 안나가 테일러드 재킷에 체크 스커트 매치로 참석해 분위기를 더했어요.


카말리가 끌로에를 이끈 지 3년이 됐어요. 보헤미안이라는 틀을 부정하지 않고 그 안에서 로맨틱한 드레스에 레인 코트를 겹치고, 란제리 디테일에 탄탄한 테일러링을 얹는 방식으로 조용히 넓혀 왔습니다. 로맨스와 테일러링을 한 룩에 함께 입는 것, 이게 이번 시즌의 실용적인 답이에요.

오늘 아침만큼 로맨틱한 쇼를 다시 볼 수 있을까요?

W 매거진 쇼 리뷰(2026.10)

내 옷장에 가져온다면

  • 레이스 란제리 룩은 테일러드 재킷이나 블레이저 안에 깔아 절제하는 쪽이에요
  • 투명 레인 코트는 무채색 드레스 위에 한 겹만, 포인트로
  • 태슬·프린지 소재는 밑단 하나만 살려 흐르는 움직임을 내요
  • 70년대 부츠컷 팬츠에 브로더리 앙글레즈 블라우스, 프렌치 걸의 정석 조합

저는 로고보다 이런 율동감이 눈에 들어와요. 옷이 움직일 때 같이 움직이는 소재, 결국 제 옷장에 남는 건 이쪽이거든요 ✨

참고 자료

옷장 밖 런웨이

로고보다 실루엣과 소재를 먼저 보는 사람의 컬렉션, 명품, 가격 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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